대구시교육청 운영 '경북대 대입적성교실' 현장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동중학교 도서실. 환하게 불을 밝힌 교실에선 대구시교육청 통합교과논술지원단이 마련한 경북대 대학진학적성검사(AAT) 대비 '대입적성교실'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시험 날짜(19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터라 이날 모인 대구 고3 학생 90여 명의 얼굴에선 '수시 합격으로 대학에 가겠다'는 결연함이 묻어났다.
AAT는 경북대가 올해 입시에서 첫선을 보이는 시험으로, 경북대 수시 전체 정원의 3분의 1가량인 1천81명을 뽑는다. 수능 성적으로 경북대 정시 합격 가능성이 낮거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근소하게 충족한 경우라면 수험생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시험으로 꼽힌다. 원서접수 경쟁률이 16대 1을 넘었고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실제 AAT 응시율도 지난해 논술 응시율(60%)보다 더 올라가 70% 안팎을 보일 전망이다. 14~16일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대구 고3 학생들은 모두 280여 명. 시교육청은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하루씩 모의 AAT시험을 치르면서 첨삭지도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문제 풀이와 첨삭 과정이 모두 끝난 뒤에는 교사들이 각 학생들에게 조언해줄 부분을 얘기했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총평도 이어졌다.
대륜고 김모(인문계열) 군은 6, 9월 모의고사에 비해 이번 수능 점수가 떨어졌다며 잔뜩 풀이 죽어 있었다. 평소 360점 정도 받았는데 이번 수능에서 20점 이상 떨어졌다. "언어영역 외에는 2, 3등급 사이일 거 같아 불안해요. 현재로선 AAT로 경북대에 승부를 거는 게 최선인 거 같아요."
경원고 이모(인문계열) 군의 수능 가채점 결과는 330점대.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경북대 사학과 AAT전형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4개 영역 중 2개 영역 각 3등급 이내)은 통과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 수능성적으론 정시에서 경북대를 가긴 힘들겠지만 AAT는 가능성이 열려 있어요. AAT 80%와 학생부 20%로 뽑으니까요. 이번 강좌에서 최대한 많은 노하우를 배워 마지막에 웃을 겁니다."
통합교과논술지원단의 박주미(경북고 생물 담당) 교사는 배우지 않은 과목이라도 교과서에 나오는 표와 그래프를 미리 읽어두라고 조언했다. 그는 "자연계 AAT 경우 인문계열과 달리 정해진 답이 있어 사전지식이 정리돼 있지 않다면 손대기 힘들다"며 "배우지 않은 과목이라 해도 기초적인 부분은 챙겨둬야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전했다.
시교육청 교육과정운영과 한준희 장학사는 "새로 도입된 경북대 AAT에 대한 고3 재학생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강좌를 마련했다"며 "강좌에 참여하지 못했더라도 각 학교에 보낸 AAT 관련 자료들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유기영 입학관리본부장은 "경북대 AAT는 사교육 도움 없이 학교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수준으로 출제할 것"이라며 "제시문 파악만 잘해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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