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입 850억$ 넘을듯…10년새 2배 이상 늘어나 자동차·섬유 성장
"대구경북지역 올해 무역액 최대치 기록할까?"
우리나라가 12월 초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경북의 무역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섬유와 자동차 및 기계부품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올해 발효된 한EU 및 한페루 FTA 등으로 무역 여건이 나아지면서 최대 호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현 정치의 최대 이슈인 한미 FTA에 대한 기대와 촉구도 이어지고 있다.
◆무역액 사상 최대치 코앞
대구경북 지역의 무역액은 지난 10여 년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내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년 320억5천900만달러였던 대구경북 지역 무역액은 지난해 725억1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9월 말까지 무역액 누계 역시 642억5천100만달러를 기록, 연말까지 최대 85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래프 참조)
대구의 경우 지난해 82억6천900만달러로 최대 무역액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9월 말까지 74억7천200만달러의 무역액을 기록해 연말까지 9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지역은 2009년의 경우 60억6천만달러의 무역액으로 전년 대비 20.0% 급감했지만 지난해는 전년 대비 36.4%나 뛰는 급격한 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들은 "글로벌금융위기의 파장이 잦아들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 증가와 섬유산업 성장 등이 무역액 급등의 주된 이유다"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입국 역시 지난 10년간 변화했다. 대구의 주요 수출입국은 미국과 일본, 중국 세 나라로 2000년 미국, 일본, 중국 순이던 것이 2001년 중국이 일본을 따라잡은 데 이어 2003년 미국마저 제치며 중국, 미국, 일본 순으로 바뀌었다. 또 수출 4위였던 홍콩을 2007년 폴란드가 따라잡으며 수출 대상 4위로 급부상했다.
지난 2007년 714억3천200만달러로 역대 최대 무역액을 기록했던 경북 역시 올 연말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올 9월 말 누적액이 567억8천만달러로 연말까지 7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경북의 주요 수출입 대상국을 살펴보면 2000년 일본, 미국, 중국 순이던 수입국 순위가 2005년 일본, 중국, 호주로 바뀌었다. 2008년 이후에는 호주가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이 많은 나라가 됐다.
◆최대 이슈 FTA
이 같은 지역의 무역 성장에 대해 경제계는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는 한EU 및 한페루 FTA를 수출입의 증가 요인으로 보고 한미 FTA의 국회 비준을 촉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 불안으로 유가, 환율, 원자재 수급 등 무역 환경이 크게 요동치고 있어 안정적인 수출입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 15일 대구지역 상공인들은 '한미FTA 국회 조기 비준 촉구 성명서'를 채택, 지역 출신 국회의원에게 전달했다. 상공인들은 성명서에서 "지난달 12일 미 의회 상'하원 본회의에서 한미 FTA 이행법안이 가결, 미국 의회의 비준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회는 아직도 비준 처리에 진통을 겪고 있다"며 "세계경제가 무한 개방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FTA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국가전략이다. 국회는 이를 깊이 인식하고 초당적 협력으로 한-미 FTA를 조속히 비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구지역의 대미 교역규모는 9억6천700만달러로 대구지역 총 교역규모의 11.7%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관세가 즉각 철폐되는 섬유와 자동차부품 분야는 한미 FTA 발효로 인한 수출 증대 등 무역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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