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공백, 이근호가 메운다…15일 레바논과 예선

입력 2011-11-14 09:16:41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9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을 갖는다. 11일 UAE를 2대0으로 격파한 한국 대표팀은 이날 레바논을 꺾고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는 각오다.

13일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의 5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 우위를 내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은 FIFA 랭킹 31위로, 레바논(146위)보다 크게 앞서는데다 지난 9월 2일 홈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6대0으로 승리했고, 역대 전적에서도 6승1무로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어 무난한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레바논은 한국에 대패를 당한 뒤 쿠웨이트와 UAE를 잇달아 잡으며 2승1무의 성적을 거두며 조 2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승리의 관건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박주영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대표팀은 UAE전에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지동원 대신 UAE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이근호를 꼭짓점으로 두고, UAE전에서 후반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돼 이근호의 첫 골에 힘을 보탠 이승기와 서정진으로 좌우 날개를 펴 레바논 문전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UAE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인 오른쪽 미드필더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주로 교체 투입되거나 A매치 경기 경험이 많지 않아 얼마나 안정되게 자신들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이근호는 2007년 6월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에 데뷔한 뒤 박주영과 투톱을 이뤄 활약했지만 최근 2년 동안 대표팀 공백기를 겪었고, 손흥민도 주로 후반 교체 멤버로 출전한 탓에 부친이 '다시는 대표팀에 부르지 말 것'을 요구할 정도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UAE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승기, 서정진도 A매치 대표팀 경험이 부족하다.

조광래 한국 대표팀 감독은 "레바논이 포백을 사용하지만 순간적으로 스리백으로 전환되면서 수비진이 두터워진다. 측면 크로스에 의한 실점도 거의 없다"며 "레바논의 수비를 깨려면 이근호가 전방에서 흔들고 2선에서 손흥민이 빈 공간으로 파고드는 작전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어 괜찮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승기는 "소속팀에서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맡았다"며 "팀 플레이를 하다가 측면에서 골 기회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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