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승엽, 사자 유니폼 입는다

입력 2011-11-14 09:21:27

삼성 복귀 상당 부분 합의…공식 계약 후 선수단 합류

8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 생활을 청산하고 국내 무대 복귀에 나선 이승엽의 둥지는 사실상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결정 났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이승엽은 삼성 선수로 보면 된다. 이미 계약과 관련해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졌고, 금액 등 공식계약 발표만 남아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친정팀 복귀를 희망했던 이승엽과 그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삼성 구단 간 이미 상당 부분 합의가 진행됐으며, 관심사로 꼽혔던 연봉, 계약기간 등 구체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14일 경기도 용인 수지에 있는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에 입소해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STC는 야구 등 삼성 소속 선수들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도움을 받아 재활 훈련을 하는 곳이다. 이승엽은 당분간 이곳에 머물며 몸 상태를 점검한 뒤 공식 계약이 이뤄지면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승엽의 공식적인 삼성행은 12월 초 발표될 예정이다. 오릭스 구단의 배려로 잔여계약이 무효가 된 이승엽은 언제든지 국내 구단과 협상 및 계약에 나설 수 있지만, 이승엽과 삼성은 오릭스의 결정을 존중해 공식 계약을 12월로 미뤘다. 이는 한국이든 일본이든 구단과 선수 간 계약기간 종료시점이 11월 말로 아직 이승엽은 서류상 오릭스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승엽 경우 원칙적으로는 12월 2일 일본구단이 발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져야 타 구단과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이승엽과 삼성은 이달 말까지는 암묵적인 합의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

STC에서 몸만들기에 나선 이승엽은 계약체결 후 경산볼파크에서 국내무대 복귀를 겨냥해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일본 진출 후 2007년 모친상을 당했을 때와 지난해 말 오릭스 이적 후 경산볼파크에서 겨울 운동을 했다.

이승엽이 삼성에 복귀하면 내년 시즌 3번 타자로 그라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류중일 감독은 "내년 타순은 전지훈련을 통해 최종 결정하겠지만 이승엽이 팀에 복귀한다면 3번으로 쓸 생각이다"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1루수 자리는 번갈아 기용하면 돼 이승엽의 복귀가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 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승엽이 3번에 배치되고, 올 시즌 홈런'타점왕에 오른 최형우가 4번에 들어서게 되면 삼성의 중심타선은 가공할 만한 무게감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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