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11시 40분
덴마크 출신의 카렌(메릴 스트립 분)은 막대한 재산을 가진 독신 여성이다. 그녀는 연인과 파혼하고 그의 동생이자 친구인 브릭센 남작(크라우스 마리아 브랜다우어 분)과 결혼한다. 남작에겐 카렌의 막대한 부가 필요했고 카렌에겐 남작부인이라는 호칭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랑보다는 필요에 의해 부부가 된 이들은 케냐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지만 번번이 부딪히기만 한다. 두 사람은 커피농장을 시작했지만 브릭센은 농장 일은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돌다가 전쟁에 참전하겠다며 훌쩍 떠나버린다. 카렌은 모든 근심을 잊기 위해 농장 일에만 몰두한다. 어느 날 카렌은 초원에 나갔다가 사자의 공격을 받는데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란 남자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둘의 관계는 서서히 깊어간다.
어느 날 카렌은 열병에 시달리다 의사로부터 매독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다른 여자들과 무절제한 성생활을 즐기던 남편으로부터 감염된 것이다. 케냐에서는 치료조차 불가능한 병이기에 카렌은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덴마크로 떠난다. 치료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후유증으로 불임의 몸이 된다. 케냐로 돌아온 카렌은 남편과 이혼하고 사랑하는 데니스에게 결혼을 요구하지만 얽매이는 걸 싫어하는 데니스는 그녀의 제안을 거부한다.
광활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운명적인 사랑과 인생을 그린 작품으로 사랑 없는 결혼을 한 여성이 남편과 헤어지고 자신의 일과 사랑을 쫓는다는 이야기다. 사랑과 일 모두 실패로 끝나지만 아프리카에서의 추억과 역경에 맞서는 여성의 모습 그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이 영화는 덴마크 출신의 여류작가 카렌 블릭센(Karen Blixen, 1885~1963)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한 작품이다. 그녀는 부친의 자살로 사춘기 시절을 충격과 방황 속에서 보내고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는다. 결국 과거를 짓누르는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스웨덴 귀족과 결혼해 아프리카 케냐로 향하지만 행복한 삶을 누리지는 못한다.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했으며, 웅장한 아프리카의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펼쳐지는 대서사시로 웅장한 감정의 깊이를 지닌 작품이기도 하다.
1986년 제58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색, 촬영, 미술, 작곡, 녹음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 남우조연, 오리지널 작곡상을 각각 수상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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