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30일 후 자동삭제·USB 다운 원천봉쇄

입력 2011-11-12 07:03:13

사생활보호 안심하세요

통합관제센터는 2015년까지 전국 시'군'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한 수성구청은 내년에 30대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통합관제센터가 곳곳에 들어서고 CCTV가 늘어나면서 불가피하게 제기되는 것이 사생활 침해 논란이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CCTV의 경우 놀라운 화질을 자랑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U-수성 CCTV통합관제센터'에 연결된 CCTV의 경우 전반적으로 화질이 좋다. 신형은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선명도가 뛰어나다. 주요 길목마다 설치된 신형 불법주정차 단속용 CCTV를 보면 차량 번호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쓰레기 투기를 단속하는 신형 CCTV를 통해서는 거리에 붙어 있는 플래카드의 작은 글자까지 식별할 수 있다. CCTV 화질이 좋지 않아 단속 자료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상상하기 힘들다.

CCTV의 높은 화질은 단점과 장점, 두 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화질이 높아질수록 사생활 침해 소지도 함께 높아지는 것이 CCTV의 맹점이다. 반면 학교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보면 학교를 빠져나가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어린이 지킴이 역할을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화질이 선명해지면서 CCTV 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시민들의 관심이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CCTV에 저장된 내용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U-수성 CCTV통합관제센터'에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없애기 위해 30일이 지나면 녹화된 내용이 자동 삭제되도록 환경 설정을 해 두었다. 또 개인적인 이용을 막기 위해 CCTV 본체를 모두 내장화했다. USB 등을 이용해 자료를 다운받는 행위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이다. 윤일균 수성구청 정보통신팀장은 "개인적인 용도로 자료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해 놓았으며 사생활 침해 시비를 없애기 위해 수시로 모니터링 요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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