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분위기 가라앉히고 亞제패·제2 배영섭 발굴"
삼성 라이온즈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훈련에 열중이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의 이번 마무리 훈련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무리 훈련은 통상적으로 시즌을 되돌아보며 내년 시즌을 예열하는 데 목적을 둔다.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앞서 긴 여정을 치른 주전급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과 신인급 선수들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올해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당장 25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시리즈를 앞두고 있어 아시아제패의 준비기간이라는 의미가 보태졌다.
코치진와 선수, 지원부서 직원 등 50여 명으로 짜진 이번 마무리 캠프는 5일 떠난 1차 선발대를 시작으로 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 참가한 오승환·최형우·배영섭, 각종 행사를 치르느라 바쁜 일정을 보낸 류중일 감독과 주장 진갑용이 9일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마무리 캠프가 본격 가동됐다.
피로 누적으로 빠진 외국인 투수 매티스와 저마노, 4주간의 군복무 훈련을 앞둔 투수 안지만과 내야수 조동찬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했다. 삼성은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게 됐지만 아시아시리즈 사상 첫 우승을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 새로 구성된 코치진들은 선수들과의 호흡 맞추기에 나섰고, 신인급 선수들은 이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는 새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세리자와 투수 코치와 김태균 코치가 합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 김건필, 김기태, 최원제, 심창민, 이동걸, 김동명, 이지영, 손형준, 구자욱 등 신인급 선수들도 대거 참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서 배영섭이라는 톱타자를 발굴했고, 그때 좋은 인상을 남겼던 배영섭은 스프링캠프를 거쳐 올 시즌 만점활약을 펼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삼성은 이번 마무리캠프서 제2의 배영섭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여기에 FA를 선언한 진갑용, 신명철, 강봉규 등은 캠프에서 재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이들 3명의 선수는 FA를 선언했지만 모두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상태다. 자연스런 분위기서 협상을 진행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겠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삼성은 또 분위기 전환을 노리고 있다. 우승으로 들뜬 기분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게 또 하나 부여된 목적이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일주일도 안 돼 서둘러 마무리캠프를 오키나와에 차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자칫 국내 휴식기간이 길어지면 각종 행사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약속 등으로 몸 상태를 망쳐버리거나 예기치 않은 사건 사고 등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 이런 우려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캠프 속에 녹아 있다.
삼성 송삼봉 단장은 "이번 캠프는 아시아 제패의 목적뿐만 아니라 내년 시즌 구상, 이승엽과 FA를 선언한 선수들과의 협상 등 내외부적인 굵직한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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