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과목별 분석
2012학년도 수능은 지난 9월 모의평가 때보다 쉬웠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과 수험생들의 공통된 평가다. 언어영역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으나 수리, 외국어, 탐구영역은 EBS 연계율이 70%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것.
◆언어영역
작년 수능에 비해 쉬웠으나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고 한다. 까다로운 문제가 2, 3개 나와 등급 간 변별력을 높였다. 조선시대 모자의 용도를 묻는 듣기 2번은 EBS 수능완성 실전편 24쪽 3번과 유사했다. 다만 시각자료를 활용하고 '보기'를 흐름도 형식으로 구성한 새로운 문제 유형이었다.
쓰기 경우 실제 글쓰기 상황에서 논리성과 창의성을 어떻게 발휘하는지 측정하는 문항이 나왔다. 6번 문항은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자기 탐색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종합한 내용이 적절한지 묻는 것이었다.
읽기 비문학 제재는 EBS 교재와 연계가 두드러졌다. 특히 과학 분야 47번은 문제 유형까지 EBS 교재와 매우 흡사했다. 다만 49번 경우 EBS 연계 지문이었음에도 '보기'에서 심층적 추론 능력을 요구, 변별력이 높았다.
문학에서는 운문, 현대소설, 고전소설, 극 제재 대부분이 EBS 교재에 수록된 작품들이었다. 14번 문항은 지문 내용까지 EBS 교재와 80% 이상 일치했을 뿐 아니라 문항의 내용, 형식도 유사했다. 김동환의 '산 너머 남촌에는'은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됐으나 난이도는 높지 않았다.
◆수리영역
수리 가형은 지난 6,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돼 만점자 1% 배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상위권 학생보다 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리 나형은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복잡한 계산 문제보다는 기본 개념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지수함수의 그래프, 미'적분, 공간도형과 벡터 단원이 까다로웠다. 다만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6,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수리 가형은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여럿 나와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함수에 대한 표현과 해석 능력을 묻는 문제가 어려웠고 미'적분과 관련해 새롭게 정의된 함수의 해석 문제도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다. 특히 주관식 문항인 30번 문제는 지수함수 그래프 문제로 변별력이 높았다.
수리 나형 경우 고난도 문제라 해도 대부분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유형들이 출제됐다. 새 교육과정인 미'적분과 통계 기본에서 출제된 문항은 기본적인 것을 묻는 것이어서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
지난해 수능과 올해 6,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는 없었으며 EBS 연계율도 70% 정도였다.
3점짜리 두 문제는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유형에서 출제됐지만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낮았다.
듣기, 말하기는 지난해 수능과 동일한 유형들이 출제돼 대체로 평이했다. 어법 개념을 묻는 문제도 어렵지 않았다. 어휘 유형에서는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맥상 부적절한 어휘를 선택하는 문항과 네모 안에서 문맥상 적절한 어휘를 고르는 유형이 출제됐다. 독해 유형 경우 EBS 지문을 쉽게 변형, 출제한 것이 많아 독해 속도도 빨라졌을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탐구영역
전반적으로 EBS 연계율이 높았다. 윤리 4번, 경제지리 7번, 한국 근'현대사 20번, 사회'문화 7번과 18번은 EBS 교재와 매우 유사했다. 그 외 문항들도 EBS 교재의 자료, 유형을 많이 이용했다.
윤리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으나 국사는 좀 더 쉽게 출제됐다. 윤리 경우 각 사상가의 관점에서 다른 사상가를 비판하는 문제가 까다로웠다. 국사는 단편적 암기로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가 주로 나왔다.
한국지리는 새로운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된 문항이 많았고 세계지리는 연교차를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됐다. 경제지리와 한국 근'현대사 문제 수준은 평이했다는 평가다. 세계사, 법과 사회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 정치경제는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았고 사회문화 경우 연계율은 높았으나 문제를 변형해 나온 것이 많아 다소 어려웠다.
◆과학탐구영역
기본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EBS 교재 연계율도 70% 선을 유지했다.
물리Ⅰ 경우 EBS 교재에 나온 문제를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기본 원리와 개념을 바탕으로 다른 각도에서 묻는 문제가 나왔다. 화학Ⅰ은 개념 원리를 중심으로 전체 단원에서 고루 출제됐다. 다만 18번 문항은 기체의 성질을 알아보는 실험과정과 결과가 제시된 고난이도 문제였다.
생물Ⅰ의 18번 문제는 한 가계도에 세 개의 형질을 표시,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과학Ⅰ은 자료 대부분이 교과서에서 사용된 것이었고, 물리Ⅱ 경우 기출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화학Ⅱ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생물Ⅱ는 EBS 교재에서 다룬 자료들이 많이 보였다. 지구과학Ⅱ는 각 단원의 중요 개념들을 확인하는 문제들이 출제돼 어렵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