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는 불안…수시 논술에 승부수"…주말부터 수시논술 고사

입력 2011-11-11 10:33:17

올해 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정시에 불안감을 안은 상당수 수험생들은 수시 2차 논술시험에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게 됐다.

수시 2차 논술시험은 대학별로 당장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올해 수시 논술고사는 이번 수능의 변별력 약화로 문제가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클 전망이다.

특히 올해 수시모집에선 논술 100% 선발과 논술 우선선발이 사라진 대신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20~50%)+논술(50~80%)로 전형한다. 지난해에 비해 논술 반영비율은 10% 포인트가량 낮아졌지만 학생부의 영향력이 높지 않고 논술을 반영하는 전형의 선발 인원수가 지난해보다 축소됨에 따라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대학의 수시 논술고사는 이번 주말인 12, 13일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와 중앙대를 시작으로 다음 달 초까지 이어진다. 지역에선 경북대 대학진학적성검사(AAT)가 이달 19일 열리는데 수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수능을 마친 학원가에서는 대학별 논술준비반을 앞다퉈 개강한 가운데 시간 부족에 쫓기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단기 논술 특강을 계획하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지원 대학의 모의 논술고사 문항을 분석, 대학별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논술 대비의 첫 걸음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가령 인문계는 국어, 사회 제재가 주를 이루지만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은 수학이나 과학에 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자연계는 계열 공통 문항을 제외하고는 수리'과학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학에 따라 시험 시간을 줄인 학교들이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의 최근 3개년 기출 문제도 풀어봐야 한다. 계열별로 인문계 논술은 대부분 복수의 제시문을 주면서 '비교하라' '요약하라' 등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주어진 제시문을 얼마나 정확하게 분석하느냐가 답안 작성의 핵심이다. 자연계 논술은 결과(답)보다는 결론 도출 과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출제형식과 유사한 모의 논술시험을 풀어봐야 한다.

여러 대학들이 교과서의 지문을 논술 제시문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보면서 논술에 출제될 만한 쟁점을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면접고사는 인문계열의 경우 심층 면접 형태로 난이도는 어려워지고, 영어지문을 활용하는 유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 상위권 대학의 특기자 전형에서는 본고사에 가까운 어려운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지성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시2차 모집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특히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의 성적보다 낮거나 대학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겨우 근접하는 수준이라면 정시에 앞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수시2차에 지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