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탈북에 수용소 고초 신숙자씨를 고향 南으로"

입력 2011-11-11 09:46:26

대구서도 서명운동 시작

통영의 딸 송환 촉구 UN 청원 서명운동 발대식 및 거리음악회가 10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통영의 딸 송환 촉구 UN 청원 서명운동 발대식 및 거리음악회가 10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 길 가던 시민들이 피켓 속 모녀 3명의 사진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 섰다. 어두운 표정의 모녀 얼굴 위에는 '통영의 딸 신숙자 모녀 구출을 위해 서명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중학생 딸과 함께 서명한 김복연(50'여'남구 이천동) 씨는 "신문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이미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 "이들 모녀 외에도 국군포로 등 북한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통영의 딸 구출 서명운동이 대구에서도 시작됐다. 이날 '통영의 딸 구출 시민네트워크'(이하 시민네트워크)는 서명 발대식과 거리음악회를 열고 대구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시민네트워크에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대구지역협의회, 선진통일대구경북연합,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구지부, 대구YWCA 등 지역 9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통영의 딸은 경남 통영 출신 신숙자(69) 씨와 오혜원(35)'규원(33) 모녀를 가리킨다. 신 씨는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 유학생이던 오길남(69) 박사를 만나 결혼한 뒤 두 딸을 낳았다. 오 씨는 1985년 12월 북한 측 요원으로부터 교수직 제의를 받고 신 씨 모녀와 함께 월북했다. 1년 뒤 오 씨는 독일 유학생 포섭 지령을 받고 독일로 가던 중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탈출했다. 남겨진 신 씨 모녀는 이후 북한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 모녀의 사연은 지난 5월 경남 통영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전시회를 통해 알려졌다. 이후 통영을 시작으로 경남과 서울 등 전국적으로 이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단체가 만들어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네트워크 이동수 상임공동대표는 "서울에서는 80여 개 시민단체가 신숙자 씨 모녀 구출운동을 하고 있고 대구에서도 9개 시민단체가 동참했다"며 "2만5천 명의 대구시민에게 서명을 받아 UN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