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경로당 점심 대접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
대구시 달서구 대곡 7단지 산새마을경로당 봉사단원들이 내건 슬로건이다. 이들은 스스로 대접받기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자원봉사를 실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산새마을경로당 봉사단원들은 매월 한 차례는 경로당에서 점심으로 국수나 짜장면 나눔 행사를 펼치고 있다. 평소 국수를 대접해오다 지난 24일에는 150인분가량의 짜장면을 만들어 입주민을 포함해 이웃 아파트, 인근 주택 어르신들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짜장면을 아낌없이 대접했다.
봉사단원들은 대부분 70, 80대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지만 재료 구입, 조리, 배식 등 모든 일을 직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고 했다.
김경자(70'여) 회원은 "나이는 많아도 움직일 수 있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자식들도 부모가 봉사를 한다니 좋아하고 회원들 모두 한 가족처럼 단합도 잘 됩니다"라고 웃음꽃을 피웠다.
봉사단은 음식 나눔 행사 외에 매달 2회 이상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년 동안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 환경정화와 교통지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 인근 공원시설의 불결한 화장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청결 캠페인 문구를 화장실에 부착하는가 하면 물티슈를 제작해 화장실 이용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특히 경로당 내에는 공동작업장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경로당 운영비와 사회 봉사활동 자금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서다. 세탁망 포장작업을 하는 데 단가는 비록 싸지만 회원 30여 명이 참여해 노력봉사를 하고 있다는 것.
박추환 산새마을경로당 회장은 "경로당이 부양받기만 하기보다는 어르신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모아 작은 일이라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이웃과 지역사회에 작은 보탬을 줄 수 있다"며 "산새마을경로당이 다른 경로당들의 새로운 롤 모델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글'사진 권오섭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