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오후 7시 이전에…야식은 과하지 않게"
어린 시절, 엄마 다리를 베개 삼아 누워 엄마의 따스한 손이 배를 슬슬 어루만져주면 어느새 긴장이 풀어지고 아픈 배가 스르르 좋아지곤 했던 기억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곧잘 배가 아프다고 한다. 아이들의 복통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므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이 많다. 배가 아프다고 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게 놀기도 하고, 배는 아프지만 맛있는 것을 주면 이내 먹어내곤 하기 때문이다.
소아의 복통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위장관 운동 이상으로 인한 복통이다. 위장과 관련된 경우는 과식이나 특정한 음식으로 인해 구토, 두통을 동반하므로 원인이 비교적 분명하다. 예를 들면 야식으로 치킨을 급하게 먹고 자다가 배가 아파 구토를 하는 경우이다. 배변과 관련된 경우는 배변 전후로 복통을 호소하거나 평상 시 배변에 이상이 있는 경우이다. 장관 운동이 규칙적이지 않아 가스가 많이 생겨 복통을 일으키게 된다.
둘째, 긴장성 복통이다. 이 경우는 복통을 호소하는 시점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어 하는 일을 하면 복통을 호소한다. 학교 가기 전, 시험치는 날 유달리 배가 아프고 과민성 대장염과 같이 배변 빈도도 늘어나고 설사도 하게 된다. 긴장성 복통 중 마른 체형에 활동성이 많은 경우 복직근 긴장이 생겨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과도한 활동과 피로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소화기 허약성 복통이다. 식사 후나 평소와 다른 음식을 먹은 경우, 식사 시간이 불규칙할 경우 복통을 호소한다. 엄마들은 꾀병이 아닐까 생각하기 쉽다. 찬 음식, 기름진 음식, 불편한 상황에서의 식사 등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사소한 변화에 예민해질 수 있다. 이런 경우는 평소 식사량이 적고 먹는 것에 흥미가 없는 경우가 많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저녁식사는 오후 7시 이전이 좋다. 저녁식사 후 간식은 배가 고플 경우 허기를 달랠 정도가 좋다. 과하게 즐기면 비만과 위열의 발생으로 호흡기와 피부 증상에 영향을 준다. 음식의 조리 방법은 삶고 찌는 방법이 제일 좋다. 닭요리의 경우 치킨과 백숙은 소화 흡수 과정에 완연히 다른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백숙이 좋다.
음식의 종류로는 제철 음식이 최고다. 철마다 자연의 기운을 간직한 음식을 먹으면 몸도 그 기운을 얻게 된다. 복통을 자주 호소하는 아이들은 튀김류, 아이스크림, 면류 등은 가급적 먹이지 않아야 한다.
음식으로 인한 복통은 매실 엑기스를 먹으면 좋다. 육식이나 과식 후 더부룩한 느낌이 오래 갈 경우 귤껍질을 달인 차, 작설차가 도움이 되며, 배가 차고 쉽게 설사를 할 때는 생강차, 계피차가 좋다. 긴장이나 피로에 의한 경우 대추차나 좋아하는 차에 물엿을 넣어서 복용하면 된다. 이 때에는 배를 따뜻하게 찜질하는 것도 좋다.
흔히 성장기 아이들은 밥 잘 먹고 배변 잘 하면 병이 없다고 할 정도로 소아 복통은 중요하다. 요즈음 식사는 영양 결핍이 문제가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을 꾸리는 게 중요하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편세현 총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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