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8개마을 주민들 군청방문 항의시위
영덕의 달산 다목적댐 건설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결사반대에 나서는 등 지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9일 달산면 주응'흥기'옥산리 등 8개 마을 주민 500여 명은 '고향 마을이 수몰되고 생활 터전이 사라지는 댐 건설을 반대한다'며 영덕군청을 항의 방문한 뒤 읍내 2㎞ 구간을 시가행진했다.
달산댐반대대책위원회 측은 이날 성명서 등을 통해 "달산면 흥기리 대서천에 저수량 4천500여만t, 높이 50여m, 길이 580여m 규모의 다목적댐이 들어서면 조상 대대로 수백 년간 살아온 고향 땅뿐 아니라 전국 명소인 옥계계곡도 수몰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달산댐이 완공되면 매일 포항공단으로 공업용수 8만여t을 공급하게 된다"며 "군민의 고통을 담보로 인접도시에 부족한 물을 보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대서천 인근은 아연과 납 등을 채굴한 광산지역으로 식수원으로 부적절할 수도 있다"며 "만약 댐 건설 이유가 가뭄으로 인한 식수 때문이라면 댐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최광해 공동위원장은 "한 달간 집회 신고를 해 놓는 등 반대 투쟁에 돌입한다"며 "후손에게 물려 줄, 군민들의 젖줄 대서천을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덕군 입장은 정반대다.
영덕군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50년간 영덕 연평균 강우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급기야 최근에는 연평균 강우량이 900㎜ 안팎에 그치면서 매년 식수 부족으로 제한 급수를 반복, 댐 건설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군은 3년 전 국토해양부에 다목적댐 건설을 건의했고 현재 예비 타성성 조사를 통과한 후 기본 계획안을 수립하는 단계라는 것.
영덕군 김성하 건설과장은 "수몰지역에 대한 아픔은 공감하지만 댐은 영덕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옥계계곡은 수몰을 피한다는 것이 군의 방침이며, 오십천 하구에서 포항으로 공급할 공급용수는 어차피 바다로 흘러드는 유지수"라고 해명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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