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삼인성호'가 증시에서 나타났다.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증권가에 나돈 헛소문에 증시가 출렁였기 때문이다.
9일 오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삽시간에 퍼졌다.
SK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파급 속도는 빨랐다. SK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아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시장은 반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99% 오른 15만3천원에, 하이닉스는 4.13% 내린 2만2천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헛소문이었다.
헛소문은 속칭 '증권가 찌라시'를 통해 퍼졌다. 옵션만기일을 앞둔 소문은 8일에도 있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이다. 주가지수는 하락하고 환율은 올랐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임박설, 유럽 채권 상각 손실에 따른 일본 금융회사 위기설, 미국 전력회사 파산 보호 신청설 등도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에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숨졌다는 소문이 나돈 것은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지수 하락을 노린 세력이 만들어낸 유언비어로 추정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출처가 모호한 '카더라'식 루머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증시를 흔든 것은 이탈리아 등 유럽발 재정 위기였다"며 "SK그룹의 경우 총수에 대한 검찰 수사 등 개연성이 있었지만 상당수 루머는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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