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교육만이 희망이다. 말라위의 불타는 학구열

입력 2011-11-09 10:26:36

KBS1 '수요기획' 9일 오후 11시 40분

불꽃이라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 말라위. 1인당 국민소득 330달러(약37만원), 하루 생활비가 천원인 세계 최빈국 중 한 나라다. 평균수명은 47세로 2009년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에이즈 발병률이 11%로 열 명 중 한 명이 에이즈로 고통받고 있다.

말라위는 우리나라의 50, 60년대와 닮아있다. 지하자원도, 산업시설도 없어 오직 사람만이 유일한 자원이었기에 교육에 힘을 쏟았던 대한민국. 말라위 사람들 역시 교육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고 있다. 그 희망이 실현되는 곳이 있으니 한국인 김대식 신부가 말라위에서 운영하는 돈 보스코 학교다.

9일 오후 11시 40분 방영하는 KBS1 TV '수요기획- 릴롱궤 교육 희망을 향해 날다' 편에서는 말라위의 미래를 책임진 돈 보스코 학생들이 그리는 꿈의 지도를 따라가 본다. 7천500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돈 보스코 초등학교지만 교실은 고작 10개밖에 없어 운동장이 교실이다. 불꽃 같은 태양열 아래 운동장에서 수업을 받는 초등학생들. 그마저 비가 오면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돈 보스코 기술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자동차학과, 패션미용학과 등 7개 학과, 700여 명의 학생 대부분은 학비를 내지 못해 주위의 후원을 받아 학교에 다닌다.

말라위 대학생들에게 배움은 자신의 미래만 걸린 게 아니다. 부모와 형제, 때로는 일가친척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돈 보스코 기술대학 패션미용학과 졸업반인 메르시의 자취방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해충이 득실대고 전기도 수도도 없다. 자신의 미용실을 갖는 날을 꿈꾸며 메르시는 촛불 아래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래서 엄마의 아픈 눈도, 병든 다리도 고치고 싶다고 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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