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43'고령군 다산면) 씨는 지난해 11월 콩 2천㎡(600평) 탈곡을 위해 고령군농업기술센터 임대사업소에서 콩탈곡기를 2일간 빌려 사용했는데 임대료는 1일 1만원씩 2만원에 불과했다. 이 씨는 "1년 동안 2일 정도밖에 사용하지 않는 농기계를 100만~200만원씩 들여 구입해서 사용하기보다는 빌려서 쓰는 것이 더 유리하다"면서 "올해도 3일간 사용하기 위해 이미 임대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오철근(57'성주군 월항면) 씨도 "필요한 농기계를 모두 구입하면 부담이 되지만 농기계임대사업소 이용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성주군이 셋째 아이 이상 다자녀 가정에게 임대료의 50%를 감면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기뻐했다.
경상북도가 2004년부터 8년간 모두 254억원을 들여 현재 20개 시'군(영덕'예천'울릉군 제외)에서 설치'운영 중인 농기계 임대사업소가 농가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은 콩 탈곡기와 논두렁조성기, 땅속작물수확기, 잔가지파쇄기, 퇴비살포기 등을 구입해 농가들에게 대여해 주는 것이다. 경북지역 31곳에 모두 3천8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 현재 농기계임대 수혜농가는 1만5천600여 명으로, 2008년(5천100여 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가을철 수확기에 농기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농업인들의 농업경영비 절감과 농업경쟁력 향상에도 많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농기계를 이용하려면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 중인 농기계임대사업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가까운 읍'면 농업인 상담소를 찾아가면 된다.
경북도는 오는 2015년까지 도내 모든 시'군에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영덕, 예천군 등 5곳에 임대사업소를 신규로 설치할 예정이다.
경북도 박순보 농수산국장은 "2015년까지 농기계임대사업소를 시'군당 2, 3곳씩 설치하고 다양한 농기계를 갖추겠다"면서 "현재 50% 정도인 밭농사 기계화율을 2015년까지 6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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