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학교법인 영광학원)가 신임 재단이사장 선임을 위한 첫 이사회 소집을 11일로 예정한 가운데 재단 정상화 이후 3개월여 만에 또 한 번의 '폭풍전야'를 맞고 있다.
종전 재단과 현 대학구성원 간의 대립이 여전히 첨예한 가운데 재단이사장이 어느 쪽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대학 운영의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양측 모두 이사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일 발령낸 영광학원 재단 정이사는 종전 재단 추천을 받은 양승두(77)'함귀용(55)'박영선(65'여) 씨와 대학구성원들이 추천한 이상희(79)'이근용(53) 씨, 교과부가 추천한 황수관(66)'김홍원(74) 씨 등 모두 7명. 통상 첫 이사회에서 정이사들 간의 협의를 통해 이 중 한 명을 이사장으로 추대(호선)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현재로선 종전 재단과 대학구성원 간의 합의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결국 '표 대결'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로선 어느 쪽에서 재단이사장이 나오더라도 향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먼저 종전 재단 추천 인사가 재단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종전 재단 복귀 반대'를 해 온 대학구성원 측으로부터 큰 반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새 집행부를 꾸린 대구대교수회 한 관계자는 "종전 재단 측 인사가 재단이사장으로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대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범대위)는 더 강경한 입장이다. 범대위 측은 "교과부가 당초 대학 구성원들이 제출한 7명의 정이사 중 5명을 교체한 것부터 잘못"이라며 "종전 재단 추천 이사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범대위는 대구대정상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이사회가 열리는 11일 오전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에서 종전 재단 반대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종전 재단 측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종전 재단 한 관계자는 "교과부 결정에 의해 재단이 정당하게 복귀한 만큼 재단이사장은 종전 재단 측 추천인사 중 나와야 한다"며 "학교 경영 능력이나 전문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의 대구대 재단 정상화 과정을 지켜본 지역 사회도 이번 대구대 이사회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역 사립대학 한 관계자는 "대구대가 17년간의 임시이사체제를 끝내고 모처럼 학교 정상화의 첫 발판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종전 재단과 대학구성원 측이 '안정과 발전'이라는 큰 공감대를 갖고 양보와 타협의 자세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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