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소 먹이던 나무, 산단 설계에도 반영 "정성껏 관리"

입력 2011-11-04 07:11:53

구미시·경북도 보호수 '박정희 소나무'

박정희 소나무로 이름 붙여진 경북도 보호수.
박정희 소나무로 이름 붙여진 경북도 보호수.

구미시 공단1동 184번지 메르디안 솔라&디스플레이(구 LG필립스 디스플레이) 공장 안에 '박정희 소나무'가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소를 몰고 나왔다가 소가 꼴을 먹는 사이 기대앉아 책을 보거나 명상을 하면서 보낸 일화가 얽혀 있는 나무다.

구미공단 조성 당시 이 나무에 관한 얘기를 대통령이 실무진들에게 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어떻게든 언급은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1969년 공단을 조성하면서 허허벌판에 이 나무만 살려놨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공장 건물 설계도 이 나무의 위치를 감안해 이뤄졌다고 한다.

1979년 8월 7일 구미시가 보호수로 지정했다고는 하지만 박 대통령 사후에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나무의 존재를 기억한 LG그룹 최고위층이 공장 관계자에게 '나무가 아직 잘 자라고 있는지'를 물었고, 이후 임직원들이 정성껏 가꿨다고 한다. 2000년 6월 경상북도 보호수로 격상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대두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나 새마을교육을 받으러 온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다.

회사 및 당국의 지원에 힘입어 나무의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하다고. 직경 1m, 높이는 12m이며 수령은 280년 정도로 추정된다.

최정암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