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원 류재희씨 봉사인생
"9년 전 차가 쌩쌩 달리는 대로변에서 지체장애인들끼리 서로 안아주고 밀어주는 모습을 보고, 그들에게 작은 도움이나마 되고자 장애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골목을 누비며 하루 100통 넘는 소포우편물을 접수하는 택배원이 바쁜 일과에도 틈틈이 장애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대구우체국에서 10여 년 간 택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류재희(54'사진) 씨.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나지 않아 '스마일 택배원'으로 통한다.
2002년 8월 한국장애인봉사협회에 가입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류 택배원의 협회 직책은 이사다. 그는 매월 수차례 정기적으로 장애인 목욕봉사를 하고 있으며, 매달 봉급의 일부를 떼어 기부도 하고 있다. 특히 1급 지체장애자인 태부원(44'대구 동구 신천3동) 씨와는 자매결연까지 맺어 8년째 쌀, 라면, 현금 지원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또 바깥활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각종 행사나 병원 등 볼일이 있어 연락이 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간다. 그래서인지 그가 좋아하는 노래도 '무조건'이란다.
"인도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당신이 부르면 달려 갈꺼야♪"
남대구우체국 김상훈(52) 우편영업과장은 "류 택배원은 직원들 사이에서 '예스맨' 또는 '스마일맨'으로 불리고 있으며, 봉사활동이 몸에 밴 탓인지 바깥에서 장애인 봉사활동은 물론 우체국 내에서도 궂은일은 도맡아 한다"라고 말했다.
류 택배원의 선행 사실이 알려져 2006년 10월 대구시 남구청장 감사장을 받았고, 2008년 11월 경북체신청 고객만족(CS) 최우수직원으로 뽑혔다.
글'사진 김성한 시민기자 shk4275@hanmail.net
멘토: 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