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오페라단 또 하나의 야심작!
낭만 희가극 오페라 '집시남작'이 18일과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박쥐'와 더불어 '집시남작'은 요한 스트라우스 2세의 대표적 오페레타로 이번 공연이 우리나라 초연이다. 공연은 독일어 노래에 한국어 대사로 진행한다. 극적 재미에 무게를 둔 오페레타인 만큼 자막 번역보다는 우리말 대사로 직접 전달하는 것이 재미를 더하기 때문이다.
오스만제국이 멸망하고 헝가리 땅을 되찾은 오스트리아가 작품의 배경이다. 멋쟁이 청년 바린카이는 추방당한 선친의 재산을 찾기 위해 헝가리의 고향으로 돌아온다. 마을에는 집시들이 살고 있다. 그는 집시 아가씨 자피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집시들로부터 충성의 서약을 받고 집시남작이라 불리게 된다. 그러나 자피가 오스만제국의 왕녀라는 사실을 알고 신분 차이에 실망한다. 바린카이는 때마침 일어난 에스파냐 전쟁에 참가해 무훈을 세우고 진짜 남작이 되어 돌아온다. 바린카이는 자피와 재회의 포옹을 하며 '진심으로 원하면 무엇이나 이루어진다'는 노래를 부른다.
'집시남작'은 독일의 낭만 코믹 오페라로 희극적 요소와 애수에 찬 집시음악이 가슴을 울리는 작품이다. 뛰어난 중창곡과 앙상블, 피날레 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걸작이다. 애조 띤 헝가리 집시들의 춤곡과 빈 정통 왈츠는 민속의상과 함께 화려하고 역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귀자 영남오페라단 단장은 "이 작품은 어렵지만 아름다운 음악이 많은 작품이다. 그만큼 가수들의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오페라 공연에서는 더블 캐스팅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더블 캐스팅하지 않았다. 더블 캐스팅의 경우 출연진에 따라 공연 완성도에서 차이가 있기 마련이고, 이번에는 한 팀만 구성해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오페라단 3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한 이번 '집시남작' 공연에서는 노래와 율동을 갖춘 청년 합창단의 활약도 기대해볼만하다. 청년 합창단은 대구문화재단이 10대 브랜드 사업 중 하나로 다이내믹한 율동과 함께하는 합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공연한 많은 오페라 작품들은 합창단의 율동 부족으로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오페라는 노래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종합 예술임에도 합창단 대부분이 성악가 출신이다 보니 율동보다는 노래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율동을 강조하면 노래가 안 되고, 노래에 집중하면 율동이 되지 않아 뻣뻣하게 서서 노래하기 일쑤고 그 바람에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구문화재단의 청년합창단이 이번 오페레타 '집시남작'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예술총감독 김귀자, 지휘 시몬 까발라, 연출 최현묵, 합창지휘 요한 로즈, 안무 우혜영. 전병호, 이수경, 김정화, 제상철, 마혜선, 최용황, 윤성우, 이수미, 유호제, 대구국제오페라오케스트라, 대구청년합창단, 우혜영 뮤발레 컴퍼니 등 170여 명 출연.
▷공연정보= 3막/ 약 2시간/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1588-1555/ 053)656-3059.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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