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아리랑 채보에 '문경아리랑'이 있었다고?

입력 2011-11-04 07:48:17

市, 문경아리랑 축제 열어 홍보

문경시가 문경아리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경아리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문경아리랑제 모습.
문경시가 문경아리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경아리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문경아리랑제 모습.

아리랑은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민요다. 하지만 이 노래가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언제부터 불러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아리랑에 관한 기원이나 어원 등에 관한 주장이 무려 30여 종이나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아리랑의 생성과 변천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문경아리랑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1896년 미국인 고(故) 호머 헐버트 박사가 펴낸 '조선유기'에는 '아라릉 아라릉 아라리오 아라릉 얼싸 배 띄어라/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리랑' 채보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은 당시 서울에서 유행하던 아리랑을 모아놓았는데 여기에 문경새재 소리가 가사 내용에 있었던 것. 이를 통해 봤을 때 문경아리랑이 아리랑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김기현 교수는 '문경아리랑의 아리랑사적 위상'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경아리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문경아리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문경시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바로 문경아리랑제를 성대하게 열어 문경아리랑을 널리 알리려는 것. 문경아리랑제가 4회째를 맞았지만 예전에는 그냥 아리랑을 발표하는 발표회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내년 행사는 예년보다 예산을 5배 이상 들여 하나의 대규모 축제로 만든다는 것이다. 기간도 내년 7월 말부터 8월 초 휴가기간에 맞춰 문경새재에서 열 예정이다.

심포지엄과 아리랑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악극 공연, 전국아리랑부르기대회 등 각양각색의 행사도 한다. 공연팀을 꾸려 전국 순회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문경문화원 고승환 사무국장은 "최근 중국이 아리랑을 자신들의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보이는 등 어느 때보다 아리랑의 가치를 인식해야 하는 때"라며 "이런 와중에 아리랑 대중화 선두에 섰던 문경아리랑을 알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