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동물용 칫솔로 양치질 습관을

입력 2011-11-03 14:09:59

치아 건강은 예로부터 사람의 오복(五福) 중 하나로 여겨져 왔을 만큼, 건강의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였다. 치아가 건강한 사람은 첫인상이 좋고, 웃을 때 호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양치질의 중요성을 배우고, 하루 세 번 양치질을 생활화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도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늘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치아관리는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관리법을 정확히 알고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동물로 키우는 강아지들은 사람이 강제적으로 입을 벌리게 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어릴 때부터 양치질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했다면, 관리가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처음 습관을 들일 때 좋은 방법으로는 맛있는 간식을 손가락에 묻혀서 냄새를 맡게 한 다음, 동물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손가락으로 이빨을 닦아주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사람의 손가락이 이빨에 닿는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될 수 있다. 이것이 익숙해지면 동물용 치약을 손가락에 묻혀 같은 방법으로 접근하면 된다.

동물용 칫솔을 사용하게 된다면 꾸준히 치아관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치질이 끝나면, 칭찬을 해 주거나, 간식을 주는 방법으로 포상을 해 준다면 더욱 수월하게 할 수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사람들이 동물의 구취로 인한 고민을 하면서 상담을 요청한다. 대부분이 치석과 치주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취인데, 치아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음식물을 섭취해서 소화기관으로 들어가기 전이나 구강으로 호흡을 해서 기관지나 폐로 공기가 들어갈 때, 입에 있는 세균들이 소화기나 호흡기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 심각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심한 경우, 구강세균으로 인해 소화기, 심장, 폐,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평생 건강문제로 고생을 하게 된다.

치석이 심하면, 스케일링을 권장한다. 심한 경우는 발치도 해야 한다. 이렇게 치료를 받고 난 후에도 양치질과 치석 생성을 억제하는 보조제나 간식 같은 지속적인 치아 관리가 필요하다. 딱딱한 사료와 강아지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치아질환이 있는 반려동물은 말 못할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어릴 때부터 꾸준한 치아 관리를 통해 많은 반려동물들이 치아건강의 복(福)을 선물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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