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日新聞 정치아카데미] 정치평론가 고성국씨 전망

입력 2011-11-03 10:16:50

"내년 대선, 박근혜 vs 김두관 유력"

'내년 대선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야권 통합의 김두관 경남지사의 싸움이 될 것이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2일 "급물살을 타고 있는 야권 대통합을 대표하는 인물로 김두관 경남지사가 가장 유력하고 내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박사는 이날 오후 매일신문사에서 열린 제2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 제10강의 초청 강사로 나와 "내년 대선에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을 대표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야권 통합의 대표로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고 박사는 "현재 야권에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주목하고 있지만 문 이사장은 다소 권력의지가 없어보이고, 김 지사에게는 남다른 권력의지가 엿보인다"며 "선거공학적으로도 두사람의 조건은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권력의지가 있는 김 지사가 야권통합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문 이사장에 대해서는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고 기대를 받았지만 이번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서 박 전 대표에게 참패했다"며 "야권으로부터 부산경남 전선을 뚫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마 이번 선거의 패배로 문 이사장의 실력이 드러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키고 정치적 위력을 재확인한 바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대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 박사는 "안 교수는 정치권에서보다 밖에 있을 때 강점이 있다. 따라서 야권 통합 과정에서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 대중들 역시 안 교수를 지지하지만 대선에는 안 나왔으면 하는 욕구가 있다"며 "아직 젊은 데다 검증을 받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차차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 통합 후보에게 정치적 멘토링을 계속해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기소됐다 무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의 경우 정치권에 복귀하면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내년 대선은 김두관 경남지사가 출마하고 안철수 교수와'문재인 이사장'한명숙 전 총리가 멘토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대통합에 대해서는 질서있는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박사는 "한 전 총리의 무죄선고로 야권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야권 통합에 추진력을 제공하고 현재 질서있는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권에서 불고 있는 대통합 바람은 결국 박근혜 전 대표에게도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박사는 "이번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한나라당'민주당이 없어질지 모를 만큼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지만 박 전 대표는 여전히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전제하고 " '안철수현상'과 SNS 선거환경 등 박근혜를 위협하는 정치질서의 변화가 자칫 대세론에 안주할 수도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나라당이 환골탈태'혁신'쇄신의 과정을 밟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표가 혁신과 쇄신을 위한 열정을 보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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