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막말' 사과..유승민.원희룡 작심비판

입력 2011-11-02 20:49:11

홍준표 '막말' 사과..유승민.원희룡 작심비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학생들과의 홍대앞 '타운미팅'에서 했던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작심한 듯 비판하며 사과를 요구하자, 이에 응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대학생으로 재학 중이던 4년 내내 (미팅 여학생을) 싫어했다는 과거 경험으로 설명했는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며 "어떻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퇴진을 압박하는 일부 당내 인사를 향해 "꼴 같잖은 게 대들고"라고 한데 대해서도 "울컥한 마음으로 말한 것"이라며 "죄송한 마음이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정중하게 사과한다"는 말을 두 두번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홍 대표는 또 "타운미팅을 통해 젊은이의 언어와 생각으로 다가갈 필요를 절감하고 있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참패한 지 며칠 됐다고 당 대표가 젊은이들과 대화 자리에 가서 어떻게 그렇게 막말을 할수 있는가"라며 "당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당이 하는 일을 보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후 "사실상 승리", 10·26 재보선 후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할 수 없다"는 홍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도 "민심과 굉장히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서울시장 선거 참패 일주일이 지났지만 당은 새로운 변화에 대해 아직 갈피를 못잡고 있다"며 "대표가 제대로 고민하고 당 혁신 방안을 제대로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도 "당 대표가 최고위원이나 지도부가 모인 자리에서 진지하게 설명하거나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 앞에서 정중하게 사과라도 할 줄 알았다"며 홍 대표를 비판했다.

특히 트위터 사용자들의 대화내용을 소개,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정말로 뭐 같지 않은 사람들이 대들어서 패버리고 싶은 사람이 누군인가'라고 네티즌들이 물어오면 저는 '우리 대표는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고 했다.

그는 "당이 구태정치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구태정치를 바꾸지 않고 화장하고 국민에게 선물꾸러미 준다고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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