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대구점서 개점
초고가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대구에 진출한다.
에르메스는 1일 현대백화점 대구점에서 개점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에르메스 대구 매장은 면적이 254㎡(76평)로 전국 10번째.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선 부산에 이어 두 번째다.
유통 업계는 "명품의 대표격인 에르메스 매장이 문을 여는 만큼 초반 상당한 입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매 성향이나 브랜드별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명품 매출 '빅 5'(2009년 기준)는 루이비통(5천900억원), 구찌(2천200억원), 버버리(2천억원), 샤넬(1천600억원), 에르메스(1천400억원)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루이비통, 샤넬 등은 에르메스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팔리는 수량면에서 압도하기 때문에 높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르메스 대구 상륙은 지역 전체 명품 시장을 키울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르메스가 지역을 넘어 대전, 울산 등 경남권까지 아우르는 광역권 집객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예측이다. 이른바 명품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에 대한 원스톱 쇼핑이 지역에서도 가능해진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에서 에르메스 핸드백을 사려는 구매 대기자가 1천 명에 달하는 등 에르메스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며 "에르메스 개점은 타지 명품 고객을 당겨 오는 앵커 기능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5천억원 규모의 지역 명품시장 파이를 키우는 뜀틀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부산 신세계 센텀이 생긴 뒤 부산의 명품 매출 규모는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큰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루이비통 구찌 샤넬 등의 순으로 굳어 있는 지역 유통 시장의 판도는 깨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에르메스는 가방 하나 가격이 1천만원을 훌쩍 넘는 등 워낙 고가인데다 지역 큰손들의 보수 구매 성향 때문이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지역 부자들은 남의 눈을 의식해 서울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조심스레 초고가 쇼핑을 하는 성향이 짙다"며 "에르메스가 명품 중의 명품이긴 하지만 이미 대중화된 루이비통이나 구찌 등 다른 명품들의 아성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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