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이 중심이 된 대구특수학교(학교법인 영광학원) 공동기업 '성산'이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광명, 영화, 보명, 보건, 덕희 등 대구 5개 특수학교 학생들의 일터인 학교기업 성산은 특수학교 학생들의 현장 중심 직업 교육을 통해 취업률 향상과 창업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성산은 지난해 12월 대구대 대명동 캠퍼스 인근에 문을 열었다.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기업 특별교부금 20억원, 법인 대응 투자금 35억원 등 총 55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시설을 개축하고 기자재를 구입했다.
5개 학교 주요사업 7종목(사무용지, 세탁, 베이커리, 카페, 홍보판촉물, 포장'조립, 안마크리닉)에 해당되는 사업장 외 도예실, 평생교육지원실, 창업지원실을 두고 있다. 학교별로는 보명학교가 복사 용지, 영화학교가 성산 세탁(운동화, 옷, 이불 등), 베이커리, 덕희학교가 물티슈, 천연비누, 머그컵, 손수건 등 그린 기프트 제작, 광명학교가 뜸요법, 전신안마, 침요법 등 안마클리닉, 보건학교가 카페테리아를 분담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 80명과 교원 14명, 상근직원 3명이 운영을 맡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절반가량이 대구대학교로 판매되고 있으며, 나머지는 대구의 각급학교와 관공서 등지로 나가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천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장애 유형의 5개 학교가 힘을 합쳐 만든 학교기업 성산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학교교육과정과 연계된 기업환경을 제공해 학생들이 직접 물품을 만들고 판매, 수선까지 해보면서 실제 직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을 익히고 전문적인 직업기능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영광학원 측은 "학생들이 실질적인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학교교육과정과 직업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5개 학교가 서로 협력하여 학생들이 장애 영역별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직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도 학교기업 성산 지원에 나섰다. 우동기 교육감를 비롯한 시교육청 간부와 지역 교육장들은 28일 현장을 방문해 장애 학생들의 작업현장을 둘러봤다. 시교육청은 이날 학교기업 성산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구매할 것을 약속하고, 현장에서 성산 학생들이 만든 빵 1천200여 개를 구매, 특수학교 학생생활시설에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산 측은 "'더불어 살아가는 자립인 육성'이라는 특수학교 교육 목표에 걸맞게 학교기업 성산이 장애학생들에게 현장실습장을 제공하고 체계적인 직업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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