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세종시 문제, 햄릿 고민 이해 돼"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인 최경환 의원이 31일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1년4개월여간의 일화를 담은 저서 '산업정책 콘서트'를 펴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원전 수출, 한-이라크 경제협력사절단 단장 자격의 바그다드 방문기, 연구·개발(R&D) 시스템 개혁노력,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유통법·상생법 처리 등 장관 재직시의 주요 업무와 소회를 풀어나갔다.
그는 "내가 장관으로 임명될 때 친박계 의원이 잘 해낼까 하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실제로 혼신의 힘을 다해 일했고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고 술회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 문제에서는 정치인 장관으로서 고뇌가 적지 않았다며 스스로를 '세종시 햄릿 장관'이라고 지칭했다.
17대 국회에서 세종시 특위 한나라당 간사를 맡아 세종시 원안 도출을 이끌었던 그는 "나로서는 세종시 수정이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협상했던 당사자로서 수정에 찬성할 수 없는 입장이었으나 그렇다고 장관이 정부 입장에 대놓고 반대할 수도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지경부 장관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당연직 정부위원이었으나 단 한 번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매번 차관을 대신 참석토록 했다"고 말했다.
2010년 6월29일 세종시 수정안의 본회의 표결에 그는 이 대통령의 파나마·멕시코 순방을 수행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햄릿의 고민이 충분히 이해됐다"며 "만일 표결에 참석했더라면 반대표를 던지고 장관직을 그만둘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엄청난 정치적 파문이 있을 것이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에 접근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전략적이고 세련된 접근이 필요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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