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본색 차우찬 "내 어깨로 끝장"…5차전 선발

입력 2011-10-31 09:52:53

1차전서 조커로 맹활약…벼랑끝 고든과 맞대결

31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은 삼성 라이온즈가 우승을 확정 짓느냐, SK 와이번스가 벼랑 끝 탈출로 반격하느냐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삼성은 왼손 에이스 차우찬을 내세워 'V5' 달성에 나서고, SK는 외국인 투수 고든을 출격시켜 시리즈를 6차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각오다.

◆삼성 차우찬 "우승은 내 손으로"

삼성 차우찬은 가장 영광스런 순간을 자신의 팔로 이루겠다며 벼르고 있다. 시리즈 1차전서 조커로 활약한 차우찬은 5차전서 선발투수 보직을 되찾았다.

차우찬의 컨디션은 최고다. 여기에 1차전 중간계투로 출격해 3이닝 퍼펙트 투구로 팀의 첫 승이자,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낸 자신감마저 보태져 사기까지 충만해 있다.

차우찬은 지난해 10승2패로 승률왕(0.833)에 올랐고, 올 시즌도 1선발로 활약하며 10승6패를 거뒀다. 그러나 1차전 선발을 매티스에게 내주며 불펜에 대기, 구위를 의심받기도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의 상태가 아주 좋아 조커로 불펜 대기를 명했다"고 말했고, 경기 후 차우찬도 "나 자신도 놀랄 만큼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3차전에서 일격을 당한 류 감독은 29일 4차전을 앞두고 "후반 투입을 고려하겠다"며 다시 차우찬 카드를 만지작거렸으나 정작 팀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차우찬을 내세우지 않았다.

차우찬은 올 시즌 SK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9의 기록을 남겼다. 차우찬의 경계대상은 톱타자 정근우와 4번 타자 박정권이다. 정근우는 13타수 5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 타율 0.385로 차우찬에 무척 강했다. 박정권도 8타수3안타(타율 0.375) 1홈런으로 차우찬을 괴롭혔다.

◆SK 고든, "호투로 6차전 간다"

고든은 SK의 마지막 희망이다. 1승3패로 뒤져 5차전까지 지면 우승컵을 내주며 가을 야구도 끝이기 때문이다. 고든은 한국시리즈서 2번 마운드를 밟았다. 1차전서 선발투수 고효준이 4회 신명철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차전에서는 윤희상'이승호의 뒤를 이어 3번째 투수로 4회 2사 1, 2루에서 등판해 불을 껐다. 5회 3타자를 상대하며 볼넷 하나를 허용한 뒤 박희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한국시리즈서 2.1이닝 동안 2명의 타자만 출루시키며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올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두 경기를 뛴 고든은 7월 초 SK에 합류했다. 1997년 마이너리그에 데뷔해 2006년까지 외야수로 뛰었던 고든은 전설적인 강속구 투수였던 놀란 라이언(현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의 조언으로 2007년부터 투수로 전업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한국무대서의 성적은 6승4패, 평균자책점 3.81. 그러나 가을 잔치에서는 SK 마운드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시속 140㎞ 후반대의 직구를 앞세운 고든은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SK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정규시즌서는 삼성전에 선발로 나선 적이 없고, 이달 3일 대구에서 구원 등판해 2.2이닝 동안 3실점했다. 강봉규, 박한이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채상병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5차전 선발투수

삼성 SK

차우찬(좌완) 고든(우완)

3.69 평균자책점 3.81

24 경기 14

10-6-0 승-패-세 6-4-0

148.2 이닝 75.2

156 피안타 68

22 피홈런 3

62 볼넷 20

114 삼진 70

75(61) 실점(자책점) 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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