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방국들, 왕위계승법 개정안에 동의
영연방 국가들은 2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왕위를 계승할 때 남녀를 차별하는 현행 왕위계승법을 개정하는 데 동의했다.
영연방 국가들은 이날 서호주주 주도 퍼스에서 열린 영연방정상회의(GHOGM)에서 장녀가 있음에도 아들에게만 왕위를 물려주는 영국의 현행 왕위계승법을 바꾸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국가원수로 있는 영연방 국가 16개국에 서한을 보내, 현행 왕위계승법을 남녀 평등하게 개정해야 한다고 피력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정부의 왕위계승법 개정안이 발효되려면 엘리자베스 여왕을 국가원수로 인정하는 16개국의 의회로부터 법적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왕위계승 방식이 바뀌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정된 왕위계승법은 앞으로 태어날 영국 왕실의 자녀부터 적용된다.
즉, 윌리엄 왕자가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에 이어 왕위계승 서열 2위라는 기존의 사실은 변함이 없다.
찰스 왕세자의 여동생인 앤 공주가 남동생인 앤드루와 에드워드 왕자보다 먼저 태어났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서열이 낮다는 사실도 그대로다.
그러나 만약 윌리엄-케이트 부부가 첫 아이로 딸을 출산한다면, 공주는 개정된 왕위계승법에 따라 역사상 처음으로 추후 태어날 남동생을 제치고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게 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남자 형제가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인 조지 6세 국왕이 숨진 뒤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었다.
현재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아들에게만 왕위를 물려주는 남성 중심의 왕위계승법을 폐지하고 장녀도 왕위를 계승하도록 하고 있다.
그밖에 영연방 국가들은 이날 영국 군주와 로마 가톨릭교 신자 간의 결혼 금지령을 철폐하는 데도 동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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