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욕 전쟁/어린이를 위한 도전/너도 멋진 똥을 누고 싶지?

입력 2011-10-29 07:38:47

▨욕 전쟁/서석영 글/이시정 그림/시공주니어/128쪽/8천500원

거리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비속어들을 거리낌 없이 수시로 내뱉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이들의 언어생활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언어 습관이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도 부모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욕설을 내뱉는다. 그렇기에 작가는 부모들의 잘못을 대놓고 꼬집는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본문 속 최시구와 김영준이 '욕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것은 바로 두 아이의 아버지가 욕을 입에 달고 살기 때문인 것이다.

관찰이 취미인 지선이를 통해 욕을 뿌리 뽑으려는 선생님과 욕을 지켜내려는 아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욕 전쟁'을 흥미롭게 관찰한다. 아이들이 예전엔 미처 몰랐던 자기 자신의 잘못된 언어생활을 되돌아보며 '바로 이게 내 모습이구나!'하고 반성하게 한다.

▨어린이를 위한 도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힘/김은의 글/권송이 그림/위즈덤하우스/172쪽/9천원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시리즈 총 30권 중 마지막권인 '어린이를 위한 도전'이 완성되었다.

도전이란 관심은 있지만 두려운 일, 해 보고 싶지만 자신이 없어서 못한 일, 힘들어서 포기했던 일을 하려고 마음먹는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의 힘이다.

이 책의 주인공 호걸이를 통해 도전 정신이 무엇인지, 도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결과 중심의 사회, 일등만을 인정하는 사회 속에서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호걸이의 모습은 어린이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다. 더욱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 나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값지고 즐거운 일인지 알게 해준다.

▨너도 멋진 똥을 누고 싶지?/클라우스 케자르 체러 글/필립 태거르트 그림/김경연 옮김/살림어린이/32쪽/1만원

유아들이 자라나면서 겪게 되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대소변 가리기이다. 반복적인 배변훈련과정 중 많은 유아들이 스트레스로 변비나 야뇨증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책은 배변훈련 중인 유아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그래서 독일의 유치원에서는 주인공 '똥코끼리' 캐릭터와 이야기, 동요 등을 활용하여 배변훈련 교육용으로 활용한다.

뭐든지 척척 하는 똥코끼리가 있으면 걱정이 없다. 학교에 불이 나도 무서운 사냥꾼이 나타나도 산 속에서 길을 잃어버려도 똥코끼리가 있으면 다 해결된다. 어느새 아이들은 똥코끼리와 친구가 된다. 똥코끼리처럼 대단한 똥을 누고 싶은 아이들은 그림 속 아이들이건, 실제 책을 읽는 아이들이건 모두 화장실로 뛰어간다.

그림책을 읽다 보니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이 떠오른다. 정서는 다르지만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같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