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교수회 의장선거 新舊재단 대리전 양상

입력 2011-10-28 11:09:07

종전재단 복귀 상반된 시각 김진상·배일섭 교수 2파전

김진상 교수
김진상 교수
배일섭 교수
배일섭 교수

31일 치러지는 대구대학교(학교법인 영광학원) 교수회 신임의장(3대) 선거를 둘러싸고 대구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7월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재단정상화 결정 이후에도 종전 재단과 현 대학 운영진 간 반목이 여전한 가운데, 종전 재단에 대해 정반대 입장을 가진 두 후보가 맞붙으면서 이번 선거가 두 진영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 대구대 교수회 의장 선거에는 행정학과 배일섭(56) 교수와 물리치료과 김진상(51) 교수가 출마했다. 두 후보 모두 교수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뛰겠다는 기본적인 입장은 비슷하지만, 종전 재단 복귀를 바라보는 시각차는 매우 크다.

배 교수의 경우 대구대 건학이념 회복을 위해 종전 재단 복귀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학의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데도 대학본부는 그동안 재단 문제 해결에만 매달린 채 정작 학교 발전에는 관심을 쏟지 않아 대학 행정이 동맥경화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는 학내 곳곳에 걸린 '종전 재단 복귀 반대' 등의 현수막을 보면서 염증을 내는 교수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또 "대구대 건학정신을 살리려면 종전 재단이 복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재단이사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특정 인사는 안 된다'고 예단하는 것은 학내 혼란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 교수는 종전 재단 복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사분위 결정으로 명목상 재단정상화가 이뤄져 있지만 향후 구성되는 재단이사회의 역할에 따라 안정적인 발전을 이룰 수도 있고,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고 전제를 깔았다.

이어 "사분위 결정에 따라 종전 재단이 들어온 것은 이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종전 재단 측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된다면 이에 대한 철회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원 봉급인상 등 교직원 복지를 소홀히 한 대학본부에 대해서는 건설적 비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대 한 관계자는 "사분위 결정후 3개월이 넘도록 이사회조차 구성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번 교수회 의장 선거 결과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높다"며 "교수회가 학내 여론의 큰 축인 만큼 신임 의장이 학교 발전과 정상화에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임기 2년의 대구대 교수회 신임의장 선거에는 교수 486명이 유권자로 참여하며, 다득표 후보가 최종 선출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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