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은 봉사하고 정책 공부하는 순기능 공간"
◆지난 대선 '경북 전국 최고 투표율' 일조 보람
"대구 하루 일과는 늦게 시작하고 일찍 끝나
그는 첫눈에 '사람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웃고 소탈하고 거침없는 말을 했다. 그래서 정치판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조영삼(43) 국회 정책연구위원은 올 상반기까지 한나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냈다. 17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07년 10월, 한나라당 정책위(전문위원)에서 고향으로 왔다. 그해 12월 치른 대통령선거에서 경북도당은 전국 최고의 투표율과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제가 지지하고, 몸담고 있는 당이 정권을 창출하는 데 제가 미력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경북이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 전대 흥행에 일조했다는 것도 보람이었습니다."
그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정당은 사람을 모으는 공간이다.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여기서 만나 지역 봉사에 나서고, 국가 정책과 민생대안을 제안하고 공부하는 순기능의 공간이 정당이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이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경북도당도 이런 순기능이 약화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요즘 국회에서 정책과 법률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8월 고향을 다시 떠난 소감을 물었더니 대구와 서울을 비교하면서 "지금의 서울은 대한민국의 서울이 아니라 세계의 서울입니다. 서울은 세계 여러 곳의 사람들이 찾아와 다양한 삶과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하면서 발전하고 있지요. 세계를 향해 열려 있어요. 그런데 우리 고장, 대구는 닫혀 있는 공간입니다. 열린 사고, 다양한 생각, 다채로운 문화가 떠돌아다녀야 발전할 수 있는데…. 다른 말이지만, 대구경북인들의 양반 정신도 좋은 면은 계승해야 하겠지만 '헝그리 정신'이 좀 더 필요합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그는 가장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구의) 하루 일과가 서울에 비해 늦고 또 일찍 끝난다"며 "삶의 치열함이 덜하다"고도 했다. 처음으로 찌푸린 표정을 보였다. 고민의 흔적이다.
10'26 재보선을 바라본 소감을 물었다. 조 위원은 "썩지 않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며 "지역 정치권은 정체돼 있다. 인물도 사고도 모두 멈췄다. 지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낭여행 마니아인 그는 이미 독도에서부터 제주도, 백두산을 넘어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코리아 글로브'라는 시민단체는 우리 국민이 외국에 나갔을 때 행동을 잘하자는 운동을 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런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고 싶네요."
경북 칠곡 출신인 그는 동명초, 칠곡중, 대건고를 거쳐 금오공대 기계공학과, 경북대 정책정보대학원 도시지역개발학과를 졸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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