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 대구시의원 수성구 제3선거구에서 승리한 무소속 이성수(62) 당선자는 10년 만에 정치권에 재진입했다. 대구시의원 3선에다 시의회 의장 출신인 그는 2001년 이후 대구시장, 수성구청장 등 각종 선거에 출마했지만 중도 포기 또는 패배를 밥 먹듯 했다. '흘러간 인물'이라는 폄하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정당 공천 없이 무소속 8명이 맞붙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그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낙선했지만 선전한 후보들에게 애석함을 전한다"며 "낮은 투표율은 특정 정당에 휘둘리는 대구의 정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생활정치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 싸움에 휘말리기보다는 주민들을 위한 작은 실천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이 지역에서 보인 실정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구가 지금까지 정권 창출을 한다고 했지만 모든 경제 지표에서 전국 꼴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집행부나 정치권이 강력한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며 "대구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 일각에서 3선 시의원에다 의장까지 지낸 인물의 등원에 대해 난감해하는 기류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는 "시의회와 대구시는 수레의 양 바퀴다. 대구시가 잘못할 때는 시의회가 견제를 하고 삐거덕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고압적이지 않으면서 겸손하게 의정 활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포항 출신으로 대구교대를 졸업했고, 대구시의회 초대부터 내리 3선 의원을 지냈으며 대구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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