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는 빼고 몸짓과 두드림만…원초적 감흥 더 짜릿
#4일부터 사흘간 문예회관 등서 열려
'넌버벌 퍼포먼스'는 대사가 아닌 몸짓과 소리, 즉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된 비언어 공연으로 대사가 없어 언어장벽이 없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공연의 중요한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대구에서 펼쳐진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엑스코가 주관하는 '2011 코리아인모션 대구넌버벌페스티벌'이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대구 봉산문화회관과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동성로 야외무대 등에서 열린다. 대구넌버벌페스티벌은 대구의 4대 공연축제 가운데 하나로 매년 공연 비수기인 11월에 열려 공연에 목마른 관객들의 욕구를 채우는 축제다.
'세상 가장 화려한 몸짓! 심장을 울리는 두드림!'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페스티벌은 크게 초청공연과 비보이배틀대회, 프린지대회 등으로 나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초청작 가운데 3개 작품이 지역 초연작이고 2개 작품이 지역 작품으로 구성, 지역 넌버벌 공연을 대폭 늘렸고 지역팀 위주의 거리 프린지를 열어 지역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페스티벌의 개막작은 국내 최초의 사커 퍼포먼스 '하이킥'(High kick)이다. 강동아트센터와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대표 설도윤), 극단 산(대표 윤정환)이 공동 기획, 제작해 서울에서 첫선을 보이고 지역으로는 대구에서 처음 공연되는 이 작품은 축구기술뿐 아니라 아크로바틱, 비보잉, 브레이크 댄스, 마임 등 다양한 액션과 웃음이 한데 어우러진 퍼포먼스다. 백전백패하던 축구팀이 오디션을 통해 새 멤버를 모집해 1승에 도전한다는 한바탕 소동을 중심 내용으로 한다. 발레리노, 주방장, 노인, 간호사, 태권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등장인물이 자신의 특기를 축구와 접목해 독특한 기술을 선보인다. 11월 4, 5일 이틀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11월 4, 5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공연되는 피지컬 씨어터 '앨리스'(Alice)는 명작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구성한 작품으로 지역 창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계명대 연극예술과 교수이자 러시아 출신의 연출가 'Marina Raznoc hintseva'가 각색 및 연출한 작품으로 극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물들과 인물들이 배우들의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며 독특한 상상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표현 수단들을 이용하여 신선한 효과를 만들어낸다.
11월 6일 문화예술전용극장 CT에서 공연되는 '추격자'(The Chaser)는 2011 프랑스 아비뇽OFF축제에서 처음으로 초청돼 관객점유율 및 티켓판매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잊어버린 웃음을 되찾아 준다는 고서를 훔친 한 명의 도둑과 이를 목격한 또 다른 도둑이 추격자에게 서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다룬 내용이다. 한 가지 장르가 아닌 마임, 타악, 저글링, 마술, 인형극 다양한 형태가 포함돼 있다.
지역의 대표적 타악콘서트로 자리 잡고 있는 대한민국 타악집단 풍물굿패 매구의 '타악콘서트-타락 2011'은 11월 6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공연된다. 우리 민족의 전통장단에 대한 깊은 사유와 이의 구체적 표현 매개 타악기에 대한 애정, 그리고 연주자들의 풍부한 실전 연주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현재 정서를 담을 수 있는 타악의 예술양식을 모색하는 콘서트이다.
11월 5, 6일 이틀간 동성로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넌버벌 프린지'도 눈여겨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파워포엠 최원준 대표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넌버벌 프린지는 지역팀이 전체의 80%를 차지, 지역 넌버벌 공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5일에는 'Street-ball Performance'와 넌버벌 '구름에 걸린 구두', 비보이 공연 등이 열리고 6일에는 대구예술대 실용무용학과의 '스트리트 댄스', '마스크씨어터-반월당에서 생긴 일', '씨어터 바이오메카닉스-앨리스 인 씨어터', 영남풍물연구소의 '넌버벌 사물놀이' 등이 펼쳐진다. 11월 4일 오후 6시부터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는 전국 비보이배틀대회도 준비돼 있다. 053)422-4224, www.dg-nonverbal.com.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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