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의료계 대모 시설·의료시스템 신뢰 병원 보러왔다 바로 수술
인도 출신의 한 유명 인사가 최근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에서 성공적인 암수술을 받고 귀국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사연의 주인공은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분야를 개척해 인도 의료계의 대모로 이름이 높은 산부인과 의사 F 씨. 최근 '인도를 움직이는 여성 50인'에 선정되기도 한 그녀는 전용기와 수행원을 대동하고 한국을 방문, 이달 16일 최규석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장으로부터 직장암 수술을 받고 25일 무사히 귀국했다.
먼 이국 땅의 환자가 대구를 찾아온 것은 경북대병원에 대한 신뢰 때문이었다. 최 센터장은 "2개월 전 '중요한 사람이 직장암에 걸렸는데 경북대병원에서 꼭 수술을 받고 싶어한다'는 이메일이 도착했다"며 "알고보니 이메일을 보낸 F 씨의 인도인 주치의가 얼마전 우리 병원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들렀다가 수준높은 의료시설과 시스템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1996년부터 경북대 대장항문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최 센터장은 매년 500건 이상의 대장암 환자를 수술해 오면서 이 분야 전문의로서는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90% 이상의 환자를 복강경 또는 로봇을 이용해 치료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일본 등 의료선진국 의사들도 앞다퉈 최 센터장의 수술을 배우러 올 정도로 국제적인 지명도를 쌓고 있다.
F 씨는 최 센터장이 학회 참가 중이던 싱가포르까지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진찰을 청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나타냈다. 그녀는 이달 초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해 곧바로 대구로 향했고, 당초 칠곡경북대병원을 둘러보기만 하려던 마음을 바꿔 바로 수술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3시간에 걸친 수술 내내 두 명의 인도인 의사가 참관했고, 이들은 수술 내용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본국으로 실시간 중계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환자 역시 수술 이후 3, 4일째가 되자 식사뿐 아니라 미용실을 다녀올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도 빨랐다.
최 센터장은 "그녀가 외국인이어서가 아니라 같은 의사로서 내게 보내 준 신뢰 때문에 더 각별함이 든다"며 "경북대 병원이 국내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시설과 의료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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