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價 반등세‥물가 복병 될까
이달 초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국내 휘발유 가격이 ℓ당 2천원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국제원자재 가격이 다시 국내 물가의 불안요인으로 대두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인 CRB지수는 지난 25일 현재 뉴욕 종가 기준 319.9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4일 293.28보다 9.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중 우리나라 물가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국제유가도 일제히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종가 기준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25일 현재 배럴당 103.93달러로 전일보다는 소폭 떨어졌지만, 이달 초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초 배럴당 110달러대에서 불과 한 달 만에 14% 가까이 떨어진 95.60달러까지 주저앉았으나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다시 100달러대로 올라섰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격은 93.17달러로 전일보다 2,08% 올랐다. WTI는 9월 중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지난 4일 75.67달러를 기록했으나 최근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달 초 100달러선이 깨졌던 브렌트유는 25일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110.9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원유 가격과 비슷한 양상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보통휘발유 값은 지난 4일 배럴당 113.8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10월 중순 120달러 내외로 올랐다.
국제 곡물가격 역시 이달 초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종가 기준 옥수수 선물가격은 부셸당 650.75센트로 지난 4일 587.75달러 대비 10.7% 상승했다.
지난 7일 1천158.25달러까지 떨어졌던 대두(콩) 가격은 이날 1천225.50센트, 소맥(밀) 가격은 지난 4일 604센트에서 636.25센트로 올랐다.
국제 원자재 가격 반등 속에 국내 물가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9월 첫째 주 ℓ당 평균 1천935.30원에서 10월 셋째 주 평균 1천980.73원으로 두 달 연속 올랐다.
25일 기준 국내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1천991.34원으로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은 이미 2천원을 넘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원자재 가격이 작은 변수에도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는 낮고 수급여건이 좋지 않지만, 시장이 공급보다는 대외 불확실성 등에 따른 수요측 요인에 집중하고 있어 최근의 반등세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가 내려갈 때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점을 미뤄 국제 유가 외에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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