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형우·SK 박정권 한국시리즈 맞대결
'정규시즌 홈런왕'과 '가을 사나이'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28)와 SK 와이번스 박정권(30)은 두 팀 타선의 핵이다. 최형우는 올 시즌 타격 3관왕(홈런'타점'장타율)에 오른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거포다. 박정권은 SK를 한국시리즈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다. 특히 박정권은 포스트시즌만 되면 괴력을 발휘, 가을을 자신의 계절로 만들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전주고 출신 왼손 타자로, 팀의 4번 자리를 맡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전주고 출신 선후배가 외나무다리서 만났다.
정규시즌서는 2년 후배 최형우가 앞섰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서의 맞대결서는 박정권이 승리를 거뒀다. 모양새는 박정권이 최형우에게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지만 가을 야구만 놓고 보면 최형우가 박정권을 쫓는 입장이다.
최형우와 박정권은 전주고에서 함께 뛰었다. 프로는 후배 최형우가 먼저 발을 디뎠다. 둘은 역경도 함께 딛고 일어섰다.
최형우는 포수로 2002년 삼성에 입단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2005년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4경기서 5타수 2안타가 전부였다. 힘겹게 경찰청에 입단해 외야수로 전향했고, 그때 새로운 야구인생을 열었다. 2007년 최형우는 2군 북부리그서 타격 3관왕에 오른 뒤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이번에는 달랐다. 2008년 타율 0.276, 19홈런을 기록하며 7년차 중고 신인왕에 오른 것이다. 2009, 2010년 성장을 거듭한 그는 올 시즌 타격 3관왕에 오르며 꽃을 활짝 피웠다.
박정권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04년 SK에 입단했다. 2군 선수로 출발한 박정권은 상무를 거친 뒤 2007년 자리를 잡으며 1군서 100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2008년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석 달 동안 깁스를 했다. 시련을 극복한 박정권은 2009년 타율 0.276, 25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의 활약은 가을에 더욱 빛났다. 박정권은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SK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고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서도 박정권은 0.476의 타율과 3홈런, 8타점으로 플레이오프 MVP에 올랐고,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0.357의 타율과 1홈런, 6타점으로 MVP를 차지했다.
반면 최형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13타수 3안타(타율 0.231), 1타점에 그쳤다.
최형우는 이번에는 설욕을 노리고 있다. 최형우는 24일 미디어데이서 "지난해 완패했을 때에도 팀의 중심타선이었는데 한 것이 없다. 올해는 1위로 올라와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번에는 내 손으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권은 "무서운 타자로 성장한 최형우와 붙을 생각은 없다. 30홈런 100타점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최형우를 보고 배우겠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기억이 많이 남을 것이다. 최형우가 올해에도 지난해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최형우의 부진을 바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2011 정규시즌 성적
삼성 최형우 SK 박정권
0.340 타율 0.252
133 경기 122
163 안타 114
30 홈런 13
118 타점 53
88 삼진 103
2010 한국시리즈 성적
삼성 최형우 SK 박정권
0.231 타율 0.357
4 경기 4
3 안타 5
0 홈런 1
1 타점 6
5 삼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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