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여상 15년 만에 금융권 8명 무더기 합격 '경사'

입력 2011-10-25 09:56:14

맞춤형 취업교육 진화 "여상 출신 자부심 갖고 당당히 경쟁"

금융권 취업이 확정된 조민지·강다솜·임지연·이재화·김소연·김윤주(사진 왼쪽부터) 구미여상 학생들이 하애덕 교장(사진 중앙)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구미
금융권 취업이 확정된 조민지·강다솜·임지연·이재화·김소연·김윤주(사진 왼쪽부터) 구미여상 학생들이 하애덕 교장(사진 중앙)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은행에 갓 입사한 새내기라서 매일 긴장이 되고 서툴지만 10년 후에는 멋진 금융전문가가 되겠습니다."

대졸자들도 입사하기 힘들다는 금융권 기업에 구미여자상업고등학교가 15년 만에 학생 8명이 무더기로 합격해 학교가 들썩거리고 있다.

구미여상 3학년 도정현(18) 양은 1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외환은행 고졸 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해 17일부터 연수를 받고 있다. 도 양은 "방과 후 취업대비반에서 면접연습, 직장예절, 경제상식 등을 학교에서 배우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했다"면서 "중3 때 인문계고 진학을 고민했지만 특성화고인 구미여상의 우수한 취업교육에 끌려 진로를 정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구미시지부에 이달 10일 발령을 받은 조민지(17) 양도 "은행권 입사를 준비하면서 정보처리기능사, 전산세무회계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 자격증을 9개나 땄다"며 "1학년 때부터 대기업과 금융권 입사를 목표로 하는 친구들과 함께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좋아했다.

구미신협에 입사한 강다솜(18) 양은 "그동안 마음 졸이며 취업 준비를 해온 시간이 꿈처럼 느껴진다. 이제 여상 출신에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입사 동기들과 경쟁하겠다"고 활짝 웃었다.

구미여상은 올해 들어 외환은행을 포함해 삼성생명 4명, 농협중앙회 1명, 구미신협 2명 등 8명의 재학생을 금융권에 취업시키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밖에 시중은행에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이 더 있어 금융권 입사 학생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구미여상의 성과 배경에는 맞춤형 취업교육이 있었다. 구미여상은 1'2학년을 대상으로 취업 엘리트반을 편성해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체를 교사들이 직접 탐방하고 인사 실무자의 요구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학생들을 교육했다. 특히 금융관련 자격증 취득반, 무역영어반 등 특화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향상시켰다.

구미여상 하애덕 교장은 "정부의 고졸 채용 확대 정책과 기업체의 학력파괴 기조가 최근 고용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학생과 교사가 함께 기업 맞춤형 취업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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