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에 뜻을 둔 이들은 어제 하루종일 대구 서구, 칠곡, 부산 등의 한나라당 후보지원을 강행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따라다니면서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까 눈에 불을 켰고, 현직 국회의원들은 알게 모르게 '향후 라이벌'이 될지도 모를 이들을 저지하는 모양새가 감지됐습니다.
정치인, 혹은 정치지망생들의 이같은 '박근혜 바라기'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박근혜 사랑은 여전한 것일까요.
강고하고 흔들림없는 박근혜 지지층에도 불구하고, 일반 지역민의 민심이 박근혜 향하기로만 가는지에 대한 관심은 내년 대선을 생각하는 모두의 궁금증입니다.
어제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후보자 지원을 강행한 박근혜 전 대표는 25일 나경원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 캠프를 방문합니다. 과연 박근혜 전 대표가 박원순 후보 지지 선언에 이어 다시 지원결정을 발표하고, 투표 독려 메시지를 보낸 안철수 원장의 安風을 잠재울수 있을지는 내일 판가름 나겠습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신대구 부산고속도로상의 청도휴게소에서 기자들이 안 교수의 선거 지원에 대한 입장을 묻자 "오늘은 별로 할 얘기가 없다"고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측이 이처럼 언급을 삼간 것은 서울시장 보선이 대선 전초전화 하는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피할 수는 없지만, 안 원장과 대립각이 서는 언행 자체가 현재로서는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요?
박 전 대표는 오늘, 25일 나경원 후보의 캠프를 방문합니다. 이번 선거 지원의 하이라이트이지요.
박 전 대표는 이날 대구-칠곡-부산을 차례로 찾았습니다. 그동안과는 달리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후보들의 이름을 수차례 불렀고, "후보들을 잘 도와주시면 성과를 내도록 저도 옆에서 돕겠다"고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유세를 펼쳤습니다.
대구 서구 북비산 네거리에서는 유세차 주변에 인파가 몰리면서 "사람들이 깔린다"는 비명소리가 터져나왔고, 많은 인파로 인한 혼잡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자신의 차량인 줄 알고 경호 차량의 뒷문을 열었다가 "이게 아니네요"라며 문을 닫는 해프닝도 발생했습니다.
왜관시장 유세에서는 빗속에서 500여명의 주민들이 신문지로 머리만 가린 채 박 전 대표를 기다렸고, 일부 군민은 박 전 대표를 뒤에서 껴안는 등 열띤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는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와 어려운 싸움을 하는 곳이고, 내년 총선 부산 지역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이해성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지역입니다.
박풍이 과연 안풍을 잠재우고 내년 대선의 가늠자가 될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힘을 발휘할 지 내일이면 판가름 납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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