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도로 2곳 폐쇄 대체도로 좁고 경사 심해
대구 중구 남산동 W아파트 신축 현장 주변 주민 500여 가구 주민들이 대단지 아파트 건설로 주택가 도로가 사라지게되자 반발하고 있다. 시공사는 대체도로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도로 폭이 기존 도로보다 좁은데다 경사가 심해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시공사 측은 달성로로 이어지던 기존 도로 2곳을 폐쇄하고 아파트 예정부지의 남'북쪽에 대체도로를 만들기로 했지만 인근 주민들은 "교통영향평가가 미흡하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에 따르면 북편 도로의 경우 주택가까지 300여m 중 일부인 62m만 폭 8m에서 13m로 확장하고, 나머지 구간은 4m 도로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가뜩이나 골목 주차가 많아 차량 교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946가구의 대단지아파트가 들어서면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민 백모(44) 씨는 "도로 자체가 병목현상으로 큰 혼잡을 일으킬 게 뻔하다"며 "신축 아파트 부지의 극히 일부만 내놓으면 도로 확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주택가를 철거하고 조성하는 남쪽도로(폭 12m, 길이 130m)도 급경사여서 보행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주민들의 얘기다. 새로 만드는 도로의 경사도가 9%에 이르러 자칫 길이 얼어붙으면 노약자들은 통행이 어렵다는 것. 주민 김 모(58) 씨는 "지금도 경사가 심해 노인들이 불편해하는데 겨울에 빙판길이 되면 낙상사고가 잇따를 것"이라며 "대구시가 교통영향평가를 부실하게 하면서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K건설 관계자는 "대체도로 건설에 대한 교통영향평가에서 별다른 문제가 지적되지 않았고 허가 받은 대로 공사하는 것"이라며 "남쪽 도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해 경사도도 낮출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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