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에 젖소 9마리 등장 "엄마, 소 젖 짜기 신기해요"

입력 2011-10-24 10:51:04

"엄마~ 젖소 몸에서 정말 우유가 나와요!"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잔디밭 위에 설치된 간이목장에서 어린이들이 젖소 우유 짜기를 체험하고 있다. 낙농자조금위원회 제공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잔디밭 위에 설치된 간이목장에서 어린이들이 젖소 우유 짜기를 체험하고 있다. 낙농자조금위원회 제공

23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잔디밭 위에 지어진 간이목장에서 이정민(7) 양이 손으로 젖소의 젖을 힘껏 움켜쥐고 우유를 짜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 "우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너도나도 젖을 짜보겠다고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끌었다. 정민 양은 "안내원 누나가 알려준 방법대로 손으로 소젖을 감싸 쥔 다음 '꾹' 움켜쥐니 우유가 물총처럼 '쭉' 하고 나왔어요. 우유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엄마젖소가 송아지들 먹이는 젖이었다니 신기해요"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날 도심 공원에 젖소가 출현해 시민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개최한 '도심 속 목장 나들이' 행사에 전시된 젖소 9마리가 주말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서 인기몰이를 한 것.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은 직접 우유를 짜보고 송아지에게 우유와 건초를 먹이는 등 즐거운 한나절을 보냈다.

어린이들은 처음 본 젖소를 신기해 했다. 김현진(6'수성구 황금동) 군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누런 소(한우)는 본 적이 있지만 점박이 소(젖소)는 처음 본다. 젖소가 더 귀여운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우유로 아이스크림과 치즈, 비누 만들기를 체험한 박빛나(7) 양은 "평소에 우유를 싫어했는데 직접 치즈로 만들어 먹으니 고소하다. 이제부터는 매일 우유를 마셔야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온 주부 곽서윤(35'수성구 만촌동) 씨는 "요즘은 시골에 가도 외양간을 없앤 집이 많아 소와 닭 같은 가축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 아이가 손으로 직접 젖소도 만지고 먹이도 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시민들에게 도심 속 목장 체험을 통해 우유에 대한 지식을 얻고 친밀감을 쌓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취지에서 22, 23일 수성구 화랑공원에서 개최됐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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