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젖소 몸에서 정말 우유가 나와요!"
23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만촌동 화랑공원. 잔디밭 위에 지어진 간이목장에서 이정민(7) 양이 손으로 젖소의 젖을 힘껏 움켜쥐고 우유를 짜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어린이들이 신기한 듯 "우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너도나도 젖을 짜보겠다고 엄마, 아빠의 손을 잡아끌었다. 정민 양은 "안내원 누나가 알려준 방법대로 손으로 소젖을 감싸 쥔 다음 '꾹' 움켜쥐니 우유가 물총처럼 '쭉' 하고 나왔어요. 우유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줄 알았는데 엄마젖소가 송아지들 먹이는 젖이었다니 신기해요"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날 도심 공원에 젖소가 출현해 시민들이 큰 관심을 나타냈다.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개최한 '도심 속 목장 나들이' 행사에 전시된 젖소 9마리가 주말에 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서 인기몰이를 한 것. 부모와 함께 온 어린이들은 직접 우유를 짜보고 송아지에게 우유와 건초를 먹이는 등 즐거운 한나절을 보냈다.
어린이들은 처음 본 젖소를 신기해 했다. 김현진(6'수성구 황금동) 군은 "시골 할머니 집에서 누런 소(한우)는 본 적이 있지만 점박이 소(젖소)는 처음 본다. 젖소가 더 귀여운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우유로 아이스크림과 치즈, 비누 만들기를 체험한 박빛나(7) 양은 "평소에 우유를 싫어했는데 직접 치즈로 만들어 먹으니 고소하다. 이제부터는 매일 우유를 마셔야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온 주부 곽서윤(35'수성구 만촌동) 씨는 "요즘은 시골에 가도 외양간을 없앤 집이 많아 소와 닭 같은 가축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며 "오늘 아이가 손으로 직접 젖소도 만지고 먹이도 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낙농자조금관리위원회가 시민들에게 도심 속 목장 체험을 통해 우유에 대한 지식을 얻고 친밀감을 쌓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취지에서 22, 23일 수성구 화랑공원에서 개최됐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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