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한국시리즈 '4전전패' 설욕 별러

입력 2011-10-24 09:32:58

오매불망 삼성-기진맥진 SK "초반부터 거칠게 맞붙는다"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파트너는 SK 와이번스가 됐다. SK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8대4 승리를 거두며 3승2패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패배를 되갚을 기회를 맞게 됐다.

◆충전 끝 삼성-체력고갈 SK

삼성은 한참을 기다렸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정규시즌이 끝난 이달 6일 이후 18일간의 휴식기를 가지며 파트너를 기다렸다. 이 기간 133경기의 기나긴 정규시즌 레이스를 펼치느라 지친 마운드는 힘을 축적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톱타자 배영섭도 치료와 재활을 끝내고 돌아왔다. 삼성은 4차례의 자체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등 착실해 내실을 다졌다. 삼성이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를 마쳤다면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롯데와의 최종전까지 가는 플레이오프 일정을 소화하느라 모든 힘을 소진했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삼성의 전력분석을 할 겨를이 없었다. 여러모로 삼성이 유리한 입장이다. 삼성은 25,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릴 1, 2차전서 승부를 결정 짓겠다는 각오다. 초반부터 힘으로 SK를 눌러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초보감독 열전

삼성 입장에선 복수혈전 시리즈다. 삼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SK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시리즈를 마감했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서 SK에 약했다. 두 팀이 첫 대결을 펼친 2003년 준플레이오프서 삼성은 SK에 2패(3전2선승제)로 졌다. 당시 삼성은 대구에서 열린 1차전에서 5대6으로, 문학 2차전에서도 2대3으로 패했다. 한동안 포스트시즌 인연을 맺지 못했던 두 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도 삼성이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으로선 포스트시즌서 SK를 2차례 만나 모두 패했고, 전적도 6패로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003년에는 삼성 김응용 감독과 전 KIA 감독인 SK 조범현 감독이 대결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KIA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선동열 감독이 김성근 전 SK감독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 팀의 3번째 대결은 현역시절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신인 감독의 대결로 압축됐다. 삼성으로선 프랜차이즈 스타출신 감독의 첫 패권 도전이다. 삼성은 1985년 통합우승을 제외하면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태(KIA의 전신) 출신인 김응용, 선동열 감독이 이뤄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데뷔 첫해 우승과 동시에 삼성의 5번째 우승을 노린다. 5년 연속 KS에 진출한 SK는 이만수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시즌 전적서는 삼성 승

삼성과 SK는 타격보다는 마운드의 힘에 무게를 둔 팀이다. 삼성은 정규시즌서 팀타율이 0.259로 전체 8개 팀 중 6위, SK는 0.263으로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삼성이 3.35로 전체 1위, SK는 3.59로 2위다.

두 팀의 장점은 불펜이 강하다는 점이다. 삼성은 아시아세이브신기록과 타이를 이룬 오승환이란 걸출한 마무리를 비롯해, 안지만'정현욱'권혁'권오준으로 이어지는 불펜이 리그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도 홀드왕 정우람을 비롯, 정대현'엄정욱'박희수'이승호 등 탄탄한 불펜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두 팀의 승부는 어느 팀이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달렸다. 중반 이후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정규시즌서는 삼성이 10승1무8패로 SK에 앞섰다. 그러나 매 경기 힘겨운 승부가 펼쳐졌다. 시즌 19차례 대결서 1점차로 승패가 갈린 게 일곱 번이나 된다. 삼성이 4승3패로 앞섰다. 3점차 이상 벌어진 경기는 단 6경기에 그쳤고 13경기가 2점차 이내서 승부가 났다.

최두성 기자

삼성-SK 시즌 전력 비교

삼성 SK

1위(79-4-50) 시즌성적 3위(71-3-59)

10승1무8패 상대전적 8승1무10패

0.259 타율 0.263

3.35 평균자책점 3.59

625 득점 584

513 실점 522

95 홈런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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