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 가구 컨버터 구폰…日, 디지털TV 구입 혜택

입력 2011-10-24 07:58:42

디지털 방송 전환 성공사례

일본은 7월 25일 0시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와테, 미야기 등 3개 현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NHK와 민방 115개사 텔레비전의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실시했다. 관련 외신에 따르면 당일 시청자들의 불편 신고 및 문의가 하루 동안 약 17만 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날로그 방송 종료 당시 일본 내 디지털 TV를 구입하지 않았거나 컨버터를 설치하지 않은 가구 수가 1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약간의 혼란은 있었지만 일본과 미국은 디지털 방송 전환의 성공사례로 거론된다. 일본은 2008년부터 4년에 걸쳐 홍보 활동을 벌였으며 NHK 수신료 면제 260만 가구에 컨버터를 무료로 지급했으며, 일반 시청자들이 디지털 TV 수상기를 살 때 구입가의 10%를 다른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에코 포인트'로 돌려주는 파격적인 지원을 한 바 있다.

2009년 6월에 디지털 방송 전환을 한 미국의 경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전체 대상 가구를 대상으로 컨버터를 구입할 수 있는 40달러짜리 '쿠폰' 2장을 제공했다. 미국 정부 및 기관이 지출한 전환비용은 3조7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남은 주파수를 통신 사업자에게 팔아 재원을 보충하기도 했다.

한국과 같이 2012년 말에 전환 예정인 영국은 75세 이상 노인가구와 장애인 등에게 무상으로 컨버터나 셋톱박스를 설치해 주고 있으며, 전체 소요 예산은 2조6천억원 규모로 영국 정부는 공영방송인 BBC의 수신료 인상으로 재원 조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OECD 가입 33개 국가 중 17개국이 올해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이 내년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석수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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