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특별시' 칠곡… 탄탄한 인프라·예산 내달엔 인문학축제

입력 2011-10-22 08:00:00

2004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이래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온 경북 칠곡은 이제 삶에 대해서 주민들이 성찰하고, 지역을 생각하는 단계로 성숙했다. 인구 12만 명에 불과한 소도시이지만,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갖는 맨파워는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보다도 강하다. 주민들이 인문학 강좌를 원하고, CEO들이 인문학 아카데미를 요구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그래서 11월 3일부터 6일까지는 평생학습과 인문학을 융합시켜 삶과 배움이 소통하는 '칠곡평생학습인문학축제'를 연다.

올해는 완전 환경건물로 인증받은 평생학습 인문학관까지 마련했고, 이미 칠곡평생학습대학을 통해 148명이 학위(전문학사 99명, 학사 49명)를 땄다.

칠곡은 매년 4억원 이상을 성인학습에 쏟아붓는다. 프로그램을 군에서 짜서 그냥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원하는 강좌, 원하는 강사를 현장까지 배달해준다. 찾아가는 평생학습으로 칠곡군 금남리, 석적리 등 8개 읍면동은 누구나 소외되지 않고 원하는 공부를 언제든지 할 수 있다. 밤에 원하면 밤에 보내주고, 마을회관으로 오길 원하면 마을회관으로 강사를 보내주고, 배우러 올 수 있는 사람은 칠곡군교육문회회관으로 나온다.

이미 평생학습의 맛을 못 칠곡군민들은 평생학습에 여타 도시보다 많은 예산을 배정하는 것을 환영한다. 배우고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고, 일할 기회도 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1월 3일부터 열릴 칠곡군의 평생학습인문학축제의 프로그램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회용품을 전혀 쓰지 않는 녹색축제, 술이 없는 건강 축제, 인문학과 평생학습의 융합으로 삶과 배움이 소통되는 행복한 축제, 주민들을 찾아가는 현장축제, 도시 참여자를 위한 이벤트(우리 한우 할인행사, 축협 가격의 30%), 칠곡이 낳은 명창 박귀희 추모 공연, 전국 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펼치는 인문학 학술대회 등으로 풍성하게 꾸몄다. 술과 일회용품 없이도 충분히 감동받을 프로그램을 내놓을 만큼 칠곡의 성인학습은 물이 올랐다.

인근 칠곡의 평생학습, 대구가 벤치마킹할 일이다.

칠곡군 평생학습인문학축제 주요 내용

▷11월 3일=취업박람회, 경북사회적기업 페스티벌, 박귀희 명창 기념공연 ▷4일=인문학 학술세미나 '삶, 죽음 그리고 행복', 건축포럼, 한글문예백일장, 은빛가요제, 호국평화 의상 패션쇼 ▷5일=인문학여행, 인문학 학술세미나, 인문학 독서골든벨, 인문학아카데미 '화가 이쾌대', 박귀희 명창 세미나, 왜관 향토사 100년, 청소년 동아리한마당 ▷6일=경북 사투리 경연대회

최미화 뉴미디어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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