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자기 존재를 사랑하고 신뢰해야 성공한다"

입력 2011-10-22 07:42:21

작은 기적/석호 스님 지음/도서출판 연화 펴냄

◆일상에서 만나는 31가지 현상

불경 아닌 사람살이 이야기로

불경이 아니라 사람살이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에 관해 스님이 들려주는 책이다.

'30년 전 대구시 대명동에 허름한 집들이 옹기종기 앉은 동네가 있었다. 대로로 이어지는 골목이 거미줄처럼 나 있던 동네였다. 매일아침 동네의 구멍가게 앞에 아기를 업은 아주머니가 나와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우리 딸 예쁘지요?" "우리 딸 예쁘지요?"라고 물었다. 누구든 붙잡고 그렇게 물었는데, 사실 그 아기는 예쁘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도 어미한테 딸을 "못생겼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는데, 어느 날 또 "우리 딸 예쁘지요?"라는 질문을 받고 엄마 등에 업힌 아기를 보았는데 몰라보게 예쁜 얼굴이었다. 마치 다른 아이 같았다.'

석호 스님은 "아름다움은 전염된다. 생각을 통해, 말을 통해, 믿음을 통해 그렇게 된다.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못생기게 되고, 예쁘다 생각하면 예뻐진다. 외모뿐만 아니라 마음도 그렇다. 될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으면 반드시 되고,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스님은 "현상은 존재의 표현이고, 존재는 현상의 근거"라고 말하고 "어떤 태도를 가질 것인지는 자신에게 달렸으며, 이 태도가 궁극으로 통하고 이것이 다시 개인의 현상(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고 말한다. 스님은 "이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인과응보가 아니다. 누구라도 일체의 현상을 제한할 수 없고, 동시에 누구라도 무한의 가능성을 가졌다"고 말한다.

책은 우리 눈에 하찮게 보이는 수많은 현상들이 빛나는 보석이며, 그 현상을 일으키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더불어 그 '보이지 않는 힘'을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게 할 것인가는 개인의 말, 표정, 생각, 믿음이라고 말한다.

지은이 석호 스님은 그 '보이지 않는 힘'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31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각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술술 읽다 보면 스님이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바를 탁 깨닫게 되는 것이다.

31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내용인 동시에 우리 삶을 영위하는 근본적인 힘이라고 할 수 있다.

스님은 "자기 존재를 만나는 일만큼 기쁜 일이 또 있겠는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하는 선택권은 개인에게 있다. 자신이 취한 태도가 '보이지 않는 힘'에 전달되고, 보이지 않는 힘은 결과로 자신을 통해 드러난다"고 말한다. 자기존재를 알고, 자기존재를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사랑과 평화와 감동, 성공과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다. 277쪽, 1만3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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