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동구문화체육회관
고전 오페라 '디도와 에네아스' 공연이 25일과 26일 오후 8시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관장 김형국)에서 열린다.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인 '디도와 에네아스'는 영국 바로크 시대 작곡가 헨리 퍼셀이 그리스와 로마신화를 배경으로 만든 17세기 오페라로 음악뿐만 아니라 연기, 춤, 의상, 미술 등이 완벽한 균형미를 이루는 바로크 오페라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국내공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 최초로 공연되는 '디도와 에네아스'는 대구 오페라 무대의 지평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석이 총연출을 맡았으며, 바로크 음악해석에 탁월한 지휘자 마시모 스카핀이 지휘하고, 구미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황종수가 합창지휘를 맡았다.
줄거리는 사랑과 운명과 이별이다. 영웅 에네아스가 그리스에 함락된 트로이에서 도망쳐 나온 트로이 무사들을 이끌고 표류하다가 카르타고의 해안에 도착하면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에네아스는 여왕 디도의 따뜻한 영접을 받는다. 에네아스와 여왕 디도는 사랑에 빠지지만 신들의 명령으로 에네아스는 카르타고를 떠나야 한다. 사랑과 신의 명령, 트로이 부흥 사이에서 고민하던 에네아스는 결국 떠나기로 결정하고, 디도는 이제 자신에게는 죽음만이 남았다고 절규한다. 이에 번민하던 에네아스는 신들의 명령을 거역하고 그대로 남을 것을 선언한다. 그러나 디도는 자신이 희생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내가 땅 위에 누워 있을 때'(When I am laid in earth)라는 장엄한 이별의 아리아를 부르고 숨을 거둔다.
주인공인 디도 역에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조영주, 벨린다 역에는 탁월한 연기력과 해석력을 갖춘 소프라노 김은지, 제2여인 역에는 폭발적이면서도 섬세한 미성을 지녔으며 뛰어난 연기력과 짙은 호소력을 지닌 소프라노 김보경, 마법사 역에는 유럽 등 국내외 무대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에네아스 역에는 바리톤 제상철이 열연한다.
3막에서 디도가 부르는 아리아 '내가 대지에 묻혔을 때'(When I am laid in earth)는 세계적인 팝가수 에밀리 시몽(Emilie Simon)이 리메이크해서 불러 화제가 된 곡으로 영화 '더 맨 후 크라이드'(The Man Who Cried)의 테마곡으로 쓰이기도 했다. VIP석 4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053)662-3083~6.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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