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후 3년 지나도 생리 불규칙…적극 치료"
동서양을 막론하고 달은 여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다산(多産)과 순결의 상징이다. 여성이 대체로 달과 연관이 되는 주된 이유는 여성의 생리 주기와 달의 삭망(朔望) 주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의 생리를 '월경'(月經)이라고 부른다.
정상적인 생리는 성숙한 여성에게 있어서 배란된 난자가 수정되지 못했거나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았을 때 자발적인 자궁출혈이 주기적, 규칙적으로 반복하여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생리 주기가 28∼30일 정도, 지속기간은 3∼7일 정도를 유지하면서 규칙적일 때는 정상적인 것으로 보며, 생리주기가 40일 이상이거나 21일 미만, 지속기간이 8일 이상이며 출혈량이 많거나 불규칙할 때를 '생리불순'이라고 한다. 생리불순은 해부학적으로나 연령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신경성이나 내분비 장애, 종양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폐경기 여성은 자궁의 용종이나 암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칠정(七情), 외감(外感)으로 인한 내상(內傷)에 의해 자궁의 기혈이 조화롭지 못해 월경불순, 즉 생리불순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생리불순에는 정상보다 주기가 짧아지는 경조증(經早症), 반대로 주기가 길어지는 경지증(經遲症)이 있다. 또 기간과 출혈량에 이상이 있는 경우를 붕루(崩漏)라고 하는데, 붕(崩)은 다량의 출혈이 있는 것이며, 루(漏)는 소량의 자궁출혈이 7일 이상 지속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모두 생리불순에 해당된다.
동의보감에는 여성이 임신을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이 조경(調經'생리를 고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성의 규칙적인 생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직결되기 때문에 생리불순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다. 따라서 동의보감에 여성의 생리불순에 대한 치료는 조혈(調血)을 기본으로 한다. 여성의 월경은 피(血)에 근본을 두고 있으므로 한방에서는 생리불순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피를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접근한다. 이를 '조혈'(調血)이라 한다. 한약재 중 당귀, 천궁은 이러한 조혈기능을 도와주며, 한약처방으로는 조경산(調經散), 사물탕(四物湯) 등이 대표적이다. 생리불순은 조혈 치료법을 기본으로 하여 피에 열이 있으면 열을 내리고(凉血), 피가 부족하면 보충하여 주며(補血), 피가 덩어리져서 어혈을 이루면 덩어리를 풀어주는(活血) 치료법을 통해 생리주기를 조절하게 된다.
초경 직후에 주기가 불규칙한 것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초경 후 3년 정도는 생리주기가 자리를 잡는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초경 후 3년이 지났는데도 생리가 불규칙할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불순으로 불규칙한 생리 상태가 악화될 경우 무배란성 월경, 무월경, 불임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박영선 대구한의대 한방여성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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