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농장 주인에서 대통령으로
임기가 끝난 후 사저에서 칩거하는 전(前) 국가지도자들의 생활방식은 어느 나라에서나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임기 중에 잘못된 정책이나 행동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거나 혹은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지도자라면, 수십 명의 경호원들로부터 보호받으며 안전한 전용사저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칩거생활은 그동안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안락한 보상이겠지만, 때로는 국민의 비난을 받는 지도자에게는 최고의 도피처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편안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마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칩거생활 대신 전 국가원수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다시 사회로 뛰어들어 봉사활동, 환경보호, 국제 및 국내 문제 해결 등 세상을 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현역 정치인 못잖게 흘리는 땀방울은 값지다.
그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그는 87세의 고령에도 비영리기구인 카터재단을 설립한 뒤 민주주의의 실현과 질병 방재, 빈곤층 지원과 국제분쟁 해결을 위해 힘써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사랑의 집짓기 운동'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언젠가 현장에서 직접 망치질을 하던 그에게 기자가 "일하는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나는 한 채의 집을 지을 때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이 세워지는 것을 보고 있다"라고 대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지미 카터(Jimmy Carter)는 1924년 10월 1일 미국 조지아주(州)에서 땅콩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조지아 공과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입대해 전함과 원자력 잠수함의 승무원으로 복무하였다. 1953년 해군대위로 전역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가업인 땅콩농장과 목화밭을 가꿔 많은 돈을 벌었고, 1970년 조지아주 지사가 되어 흑인 등용과 행정기구개혁을 실시하였다. 1976년에는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출마, G.R.포드를 누르고 39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도덕주의 정책을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취임 이후 계속해서 도덕정치를 내세웠던 그는 임기 중 여러 가지 사건에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해 무능하다는 평을 듣기도 하였으며, 결국 재선에는 실패하였다. 그가 가진 이름의 성격을 보면, 관성(官星)이 약한 이름으로 강력한 지도력이나 통솔 능력이 부족한 성격의 이름이다. 그러나 부르는 이름의 음운(音韻)에 금(金)과 수(水)의 기운이 강하여 그에게는 재성(財星)과 식신(食神)으로 작용하니 모든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성실함과 매사에 긍정적이고 부지런한 성격을 형성하는 이름이 된다.
재복(財福)이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보면 재성이 강하게 작용하는데, 그 이유는 재성을 가지는 성격이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지미 카터는 가업인 땅콩농장을 물려받아 엄청난 돈을 벌었는데, 그의 별명이 '땅콩 카터'또는 '땅콩 농부'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을 잘 키우고 가꾼다는 것은 그 성격이 부지런하고 성실하다는 것이다. 그가 9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각종 사회활동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고, 대통령 출신 중 존경받는 특이한 인물로 남아있는 이유는 그의 이름과 같은 부지런한 성격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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