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국내서도 아이폰 판매금지 신청 검토

입력 2011-10-20 09:55:07

삼성전자가 국내에서도 아이폰4S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 이미 독일'네덜란드'호주 등에서 열린 4번의 재판에서 패배한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19일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홍콩에서 갤럭시 넥서스 발표회를 연 뒤 "한국 법원에 아이폰4S 판매금지를 신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프랑스'이탈리아'호주'일본 4개국 법원에 아이폰4S의 판매금지 신청을 낸 상태다. 프랑스'이탈리아에서는 통신 특허를, 일본에서는 스마트폰 사용법에 관한 특허를 내세워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 사장은 또 "소송 대상을 일부 국가로 한정한 것은 아니다"며 "가능한 모든 특허를 동원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 소송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판매금지를 신청하지 않기로 했던 삼성전자가 방침을 바꾼 것은 애플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 사장은 "애플은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 고객사인 특수관계였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대응했다"며 "그러나 독일과 호주에서 당하고 보니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폰4S의 한국 출시가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가 한국 법원에 판매금지 신청을 하는 시기도 이때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출시 이전에 신청서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도 삼성이 호주에서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을 출시하지도 않았는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한편 삼성전자는 두 회사 간의 소송 싸움이 소비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고 국내 시장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판단으로 국내에서는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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