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여비' 이승엽 내년 삼성 복귀, 8년만에 컴백홈

입력 2011-10-20 06:53:05

2004년 4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치바 롯데 마린스 스타디움에서 일본 첫 홈런을 기록하는 장면, 2006년 10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승엽이 8년만에 컴백홈을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2004년 4월 롯데 마린스 소속으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치바 롯데 마린스 스타디움에서 일본 첫 홈런을 기록하는 장면, 2006년 10월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한 이승엽이 8년만에 컴백홈을 결정했다. 출처 연합뉴스

'여비' 이승엽 내년 삼성 복귀, 8년만에 컴백홈

새내기이면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막강팀으로 부활시키고 있는 류중일 감독으로부터 이미 "데려오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어라"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던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 구단의 이승엽 선수가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귀국 후 이승엽은 친정인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할 것이 확실해보인다.

8년 일본 활동에서 통산 타율 0.267, 홈런 159개에 439 타점을 올린 대구 출신 거포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 2012년 시즌 삼성에서 다시한번 불꽃 튀는 타력을 선보일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8년전 일본행 결정 후 입단했던 지바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고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4년간 30억엔이라는 일본 최고 메가톤급 계약을 터뜨리면서 '야구 한류'의 중심에 섰던 이승엽은 왼손 엄지 수술과 무릎 통증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오릭스에서의 타율은 2할1푼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 삼성에 복귀하면서 고향에서 다시 한번 역전 야구인생을 그려갈 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승엽(35)의 아버지 이춘광씨는 "승엽이가 일본프로야구 8년을 마감하고 내년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18일 소프트뱅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뒤 일본 생활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오릭스 구단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오릭스와 계약, 2012년까지 거취를 보장받을 수 있었으나 이승엽은 미련없이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행을 택했다.

아버지 이 씨는 "올해 승엽이가 오릭스의 외국인 선수로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 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승엽이의 둘째 아들인 은엽이가 태어났는데 시즌 중반부터 자식 양육 문제로 고민도 적지 않았다"고 말해 가족 문제도 귀국을 결심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언론 보도를 보고 이승엽의 퇴단 소식을 접했다"면서도 조만간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삼봉 삼성 단장은 "팀이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팀 분위기를 흔들지 않고자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승엽과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의 고교(경북고)와 팀 선배인 류중일 감독이 올해 초 사령탑 데뷔와 동시에 "이승엽을 일본에서 꼭 데려오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만큼 이승엽의 복귀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승엽은 오릭스에 입단한 올해 3년 만에 주전 1루수를 차지했으나 꾸준한 성적을 내는 데 실패했다.

지난 2004년 2년간 5억 엔을 받는 조건에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이승엽은 2005년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지바 롯데에 31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다. 이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승엽은 2006년 일본 최고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그해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이라는 최고 기록을 남기고 절정의 순간을 만끽했다.

오릭스에서 이승엽은 122경기에 출전, 타율 0.201에 그쳤고 , 오릭스이 주포 오카다와 쌍벽을 이루지 못한채 기대에는 못미치는 활동을 펼쳤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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